18일 국감 출석해 대장동 의혹 해명 예정… 경기도 국감 이후 지사직 사퇴
  •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경기도 국정감사(18·20일) 이후 도지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정쟁이 될 것이 분명한 국감에 응하는 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집권여당의 책임도 중요하니 조기 사퇴해 대선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숙고 결과 저의 당초 입장대로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인사권자 및 관리자로서 일부 직원들의 일탈행위를 사과드린다"면서도 "민간이 모두 차지할 뻔한 개발이익을 70%나 환수한 최초 행정성과는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개발이익 완전 환수'를 주장하는 지금의 상황을 기회로 삼아 '개발이익 전액 국민환수제' 확립과 부동산투기공화국 탈피의 기회로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경선 후보 확정에 송영길이 사퇴 건의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이 후보에게 경선 승리에 맞춰 지사직 조기 사퇴를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당시 이 지사가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히자, 국감 전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후보가 곧바로 지사직을 내려 놓을 경우, 대장동 의혹고 관련한 야권의 집중 공세를 의도적으로 피한다는 논란이 일 수 있었다.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이 후보는 피감기관장으로서 출석할 의무가 있다.

    이날 해단식을 가진 이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사퇴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12월9일까지다.

    이재명 캠프 선임대변인을 맡았던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쪽에서는 대선후보로서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며 "당 지도부와 상의해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하며 국정감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신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 앞에 송구함은 없었다"며 "도지사이자 집권여당 대선후보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겸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그저 끝까지 궤변을 늘어놓으며 국민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였을 뿐이다. 병역기피하려던 입영 대상자가 징집을 피할 수 없어 입대하면서 개선장군 행세를 하는 격"이라며 "당연한 일을 대단한 용단이라도 내린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여론을 호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