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구속상황 가상할 수 있다면, 유권자들이 대비하게 해 줘야" 당 지도부 압박이재명 측 "이낙연이 선대위원장 맡지 않으면 배신이라고 보느냐" 질문에 "그렇다""우리편이라도 잘못은 잘못… 관대해지면 국민이 절망" 2017년 이재명 발언 재조명
  •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이낙연 캠프 측의 시선이 경선 이후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이낙연 캠프 측의 시선이 경선 이후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이낙연 캠프 측의 시선이 경선 이후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후보 측 인사들은 대장동 의혹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재명 경선후보와 거리 두기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8일 통화에서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대장동 의혹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설훈 의원이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하셨는데, 구속이 아니라 검찰에서 (이재명 후보를) 기소하기만 해도 그 자체가 선거국면에서는 치명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문제 생기면 지도부도 책임져야 할 것"

    앞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전날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지금 결정적인 (제보) 부분들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측에서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진다. 경선 종료 후 대장동 의혹으로 변수가 생긴다면, 경선 종료 전부터 대장동TF를 공언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6일 대장동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대장동 TF' 발족을 논의했고, 송 대표도 7일 "경선이 끝나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이낙연 측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표 얼굴이 되면 수많은 변수를 민주당이 모두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며 "이런 변수를 예상하지 않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와 이재명 캠프가 추후에 따르는 상황 변화에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2017년 대선 발언 회자… "우리 편이라도 잘못은 잘못"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을 벌이던 상황에서 했던 말도 이낙연 캠프에서 회자한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3월 당시 문재인 캠프 인사검증 논란이 일자 "우리 편이고 한 팀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라며 "우리가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국민은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같은 과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다.

    이재명 캠프는 이낙연 후보 측의 '비토 기류'에 불쾌한 모습이다. 경선 이후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으면 배신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선대위원장론'과 관련해 "저는 두 분(이낙연 후보, 설훈 의원)의 양식을 믿고 있다"며 "워낙 그분들을 지지했던 분들조차도 재집권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배신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안 하면 배신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경선은 9일 경기, 10일 서울 지역 순회 경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10일 발표되는 최종 득표 집계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4~5일 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54.90%(54만5537표), 이낙연 후보가 34.33%(34만1076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