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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엄중하게 보고 있다" 사흘째 되풀이… 대선 의식, 말조심하는 靑

국민의힘 "文, 선택적 침묵으로 일관…'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의지 밝혀야"

입력 2021-10-07 16:46 | 수정 2021-10-07 17:09

▲ 청와대 전경.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도입과 통신선 복원에 따른 남북관계, 기시다 일본 총리와 소통, 북한 코로나19 백신 지원, 민노총 총파업 등의 현안에 청와대가 막연한 견해만 되풀이 내놓고 있다.

청와대가 민생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과 관련한 대국민 견해 표명에 인색하다는 지적과 함께, 내년 대선 지형을 의식해 민주당에 불리한 현안에는 견해 표명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도보투쟁'을 통해 '특검 도입'을 위한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쳤음에도 청와대는 별 미동 없이 '엄중'이라는 단어만 반복했다.

靑, '대장동 특검'에는 '엄중'만 되풀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5일에 이어 7일에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 여부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의견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별도의 말씀은 없으셨고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그저께 입장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야당이 문 대통령의 특검 결단을 주장하는 데 따른 견해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관계는 "지속적으로 그런 얘기가 야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저께 입장,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엄중하게 지켜본다'는 견해가 합수본에 청와대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른 의견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동의 여부에 관한 답변을 생략한 채 "근거가 없어 보이고,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문 대통령을 정조준해 "온 나라가 몇 주째 ‘이재명 게이트’로 난리인데 대통령은 마치 남의 나라 일 대하듯 딴청만 피우고 있다"며 "여당의 유력 대권후보와 그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권력형 비리사건의 구린내가 펄펄 나는데도 대통령은 '선택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오늘이라도 국민적 요구에 따라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천명하라"며 "그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도 '묵시적 은폐 공범'이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데도 청와대가 '엄중'이라는 추상적 단어로 일관하는 데는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대응을 하다 자칫 말실수라도 나오면 중도층 이탈 등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까지 정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앞에 특검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라"며 "국민의 재산을 빼앗아간 전대미문의 사건을 모른 척한다면 어찌 국가라 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어제 특검 관철을 위한 도보투쟁을 진행했고, 대장동 주민들과 감사원 감사도 청구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웬만하면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청와대

이날 기자들은 대장동 개발 의혹에 따른 질문을 포함해 모두 9개의 질의를 청와대 측에 던졌지만, 청와대는 모두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민감한 사안에 관한 견해 표명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 관련 대북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에둘렀다.

남북 화상 정상회담 준비 여부와 통신선 복구 후 주요 소통 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와 통화 계획을 질문해도 "현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또 20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파업에 따른 견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마찬가지로 현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캐스퍼' 자동차 구입 후 기존에 소유한 '소렌토' 처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과, 퇴임 후 사저 건립과 관련한 질문에도 "확인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있으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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