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하태경 안철수 "특검 필요하다"이낙연·심상정은 "합수본 설치"… 박용진도 "적극 수사"… 이재명은 "특검 반대"
  • ▲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뉴데일리DB
    ▲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뉴데일리DB

    여야 대선주자들 가운데 특검·국정조사를 통한 성남 대장동 일대 특혜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는 29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특검 거부는 범죄 연루 자인이자 자가당착"이라며 "본인이 설계했다고 자랑까지 해놓고 잘못된 건 모두 다른 사람 문제라고 하며 특검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을 '설계했다' 자랑하고 '최대 치적 사업'이라고 선전도 했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그런데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게이트'라 역공하며 정작 특검 주장은 거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특검 구성에 몇 달 걸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SBS TV 토론회에서 "특검 하자고 야당이 주장하는데, 법 만드는 데 몇 달, 특검 구성에 몇 달, 수사 시작에 몇 달 해서 대선 끝까지 못할 텐데 계속 뭉개구름 피워서 의혹 제기하고 정치적으로 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대장동 특혜 의혹에 따른 특검을 강조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29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특검 수용 촉구 발표라도 빨리 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리 은폐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는 왜 본인이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고 하느냐"며 "지금 검찰과 국회가 제대로 하겠느냐? 고로 특검을 하라. 국회도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사건은 피해 입은 '지주와 입주자의 몫'으로 일부 세력이 천문학적인 사익을 챙긴 사건"이라며 "반드시 제대로 수사해서 적법한 절차로 전액 환수해야 한다. 관건은 역시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천문학적 사익 환수 관건은 특검"

    유승민 예비후보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은 '이게 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고 묻고 있다"며 "이제 이 지사는 답을 해야 한다. 반드시 특검과 국정조사로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예비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서 "거대한 부정부패가 의심되는 개발사업에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해야 할 대법관·검찰총장·특검·기자, 여야 정치인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게 말이 되나. 이게 나라인가"라며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하고 비리를 처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태경 예비후보는 이날 채널A TV토론회에서 "특검을 반드시 해서 화천대유의 몸통부터 꼬리까지 탈탈 털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대선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박모 기자와 만남을 소개하며 "특검으로 권력자가 묻으려고 하는 과거를 캐내야 한다. 박 기자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특검을 관철시켜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특검에 준하는 특별수사팀 구성해야"

    심상정 정의당 경선후보는 이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장동) 특검은 정치적 소모전으로 갈 것이라고 보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집권여당의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특임검사에 준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경선후보는 당 지도부의 특검 반대 대안으로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꺼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이미 언론에서도 활발하게 취재하고 있어서 매일 새로운 사실이 나오고 있지 않으냐"며 "그래서 저희는 빨리 합수본 같은 것을 만들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경선후보는 이날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막으려고 했다던 부동산 개발이익이 소수로 집중되고, 일확천금을 겨냥한 온갖 불법과 반칙의 향연이 대장동에서 벌어진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며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와 관련해 적극적인 수사에 같이 합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추미애 경선후보는 전날 SBS TV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것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고, 한참 전 인연으로 이 지사 측근의 측근이 연루돼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수사 사안이지 정쟁 사항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