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친문 지지층 비판 페북 글에 '좋아요'… 전문가 "본심일 것"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지난 3월, 친문 지지층을 비난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재명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지난 3월, 친문 지지층을 비난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재명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강성 지지층을 비판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에 지난 3월31일 자신의 결혼 30주년을 맞아 1일 휴가를 사용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경선후보는 이 글에서 "저의 정치 때문에 예정에 없던 고생을 하고 있는 아내에게 언제나 미안했다"며 "도정이 바쁘지만 오늘 하루는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게시글에는 축하 댓글 941개가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재명, 文 비판 글에 '좋아요'

    이 경선후보도 댓글들에 '좋아요'를 누르며 반응했다. 문제는 이 경선후보가 '좋아요'를 누른 글에는 문 대통령과 친문 지지층을 비판하는 글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재명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재명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한 댓글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하며 "문재인과 민주당은 토건투기세력이자 철저한 반 인민세력으로 적폐청산의 대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선후보는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감을 표시했다. 

    "절대 혜경궁 김씨로 이 지사를 몰아붙였던 대깨문들을 용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는 글에도 이 경선후보는 '좋아요'를 눌렀다. 

    이 경선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 경선 중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으로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문 대통령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던 '혜경궁 김씨' 트위터가 이 경선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의 계정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이 경선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 씨로 판단했지만, 검찰은 트위터 계정을 김혜경 씨의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전문가들 "이재명, 文에 감정 좋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과 친문 지지층을 향한 비판 글에 눌린 '좋아요' 표시가 이 경선후보의 본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3일 통화에서 "문재인정부가 들어서고 이재명 지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두 번이나 정치생명이 끝날 뻔했다"고 상기한 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겨뤘던 이재명 지사가 문 대통령과 소위 대깨문들에게 감정이 좋을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