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갑옷 입고 행주산성에 등장…"정권교체, 허경영 아니고서야 희망 없다""정책토론·국민 경선하자"…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선언한 안철수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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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만 18세 이상 국민 1억원 지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허 대표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허 대표 측은 행주산성을 출정식 장소로 꼽은 이유로 왜구의 침략에 맞서 싸우던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국가 개혁의 결의를 다지는 취지라고 밝혔다.백마를 탄 채로 금빛 갑옷을 입고 등장한 허 대표는 침략한 왜구를 칼로 무찌르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달려드는 왜군을 물리치는 연기를 한 허 대표는 "이 나라는 내가 지키겠노라"라고 외치기도 했다.허 대표는 이후 정장으로 갈아입은 뒤 '행주치마'라며 빨간색 앞치마를 입고 회견문을 읽었다. 그는 "정권교체는 허경영이 아니고서야 희망이 없다"며 당선되면 취임 2개월 안에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인당 긴급생계지원금 1억원을 주고, 매월 국민배당금 150만원을 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이어 "결혼하면 1억원과 주택자금 2억원, 출산하면 1인당 5000만원을 주겠다"며 "돈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저의 TV 등장을 눈 빠지도록 기다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 당시 종합소득세 19억7000만원을 납부해 후보 중 납세 1위를 했고, 자신이 1인 주주인 '하늘궁'은 법인세 약 28억원을 냈다며 "탁월한 예지력과 경영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한해 550조원 정도 예산에서 70%를 절약하면 385조원이 남는다"며 "교도소를 90% 줄이고, 재산비례 벌금제로 바꿔 연간 100조원을 확보하고, 탈세 방지책으로 200조원 세금을 걷는 등 매년 758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허 대표는 "국가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이 많은 것이다. 마땅히 국가의 부가 국민 모두에게 고르게 갈 수 있도록 법을 만들고 정책을 세워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하지 않고 있다"며 "효율적으로 국가시스템을 바꾸고 국민이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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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6일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후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자 힘을 합치자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그는 전날 미리 발표한 출마 회견문에서 "존경하는 안 대표님께 정중하게 제안한다"며 "국가혁명당과 국민의당이 서로가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토론과 국민의 뜻을 묻는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그는 "안 대표는 이 나라의 보배이고, 기존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는 참신한 정치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비정하고 권모술수가 판치는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히는 한계를 절감하며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했다.이어 "하지만 어떤 난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새 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그 열망과 애국심을 진심으로 높게 평가하며 존경해마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한편, 허 대표는 1997년과 2007년 대선에 출마해 각각 7위로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