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2주기 맞아 "인동초의 의미를 생각"… 김홍걸 지지 업고 호남민심에 호소
  •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과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과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후보들이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밝히며 '적통 경쟁'에 나섰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온몸을 던져서 개척하신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며 "세계가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지도자 김 대통령께서 사랑하셨고 닮고자 하셨던 인동초의 의미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5번의 죽을 고비와 55번의 가택연금, 6년간의 수형생활, 777일의 해외 망명 등 모진 탄압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지켜내셨다"면서 "그렇게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정신이야말로 그분께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김대중정신이 있었기에 헌정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 첫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노벨 평화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묘역 참배 일정은 취소

    당초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 동석했던 김두관 예비후보가 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일정을 취소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낙연 예비후보는 이날 현충원 묘역에 참배하고 "김 전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 만으로 축복"이라며 "그분의 꿈과 생애,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세균·박용진·추미애 예비후보도 이날 추모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판도에서는 호남 사람이 권리당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주도권 확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아직 압도적 우위를 점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DJ와 직접 접점 없는 이재명

    이 지사는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해 김 전 대통령과 직접적 접점이 없다. 반면 이낙연 예비후보는 DJ와 기자 시절 인연이 있고, 정 예비후보도 쌍용그룹 임원이던 1995년 당시 야당 총재이던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김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지지선언을 받고 함께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했다. 뒤늦게 DJ 2세와 인연은 챙겼지만, 호남민심을 잡기 위한 '적통'을 강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지사는 하의도 방문에서 김 전 대통령이 출마한 1971년도 대선 벽보를 보며 "어릴 적 동네에 담배 말리던 흙벽에 이 벽보가 붙어 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공통점이 많다"며 "두 분 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를 지녔다. 서민과 청년의 좌절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