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2주기 맞아 "인동초의 의미를 생각"… 김홍걸 지지 업고 호남민심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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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후보들이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밝히며 '적통 경쟁'에 나섰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온몸을 던져서 개척하신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며 "세계가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지도자 김 대통령께서 사랑하셨고 닮고자 하셨던 인동초의 의미를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5번의 죽을 고비와 55번의 가택연금, 6년간의 수형생활, 777일의 해외 망명 등 모진 탄압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지켜내셨다"면서 "그렇게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정신이야말로 그분께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고 치켜세웠다.이 지사는 그러면서 "김대중정신이 있었기에 헌정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 첫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노벨 평화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묘역 참배 일정은 취소당초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 동석했던 김두관 예비후보가 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일정을 취소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이낙연 예비후보는 이날 현충원 묘역에 참배하고 "김 전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 만으로 축복"이라며 "그분의 꿈과 생애,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민주당의 정세균·박용진·추미애 예비후보도 이날 추모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했다.민주당 경선 판도에서는 호남 사람이 권리당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주도권 확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아직 압도적 우위를 점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DJ와 직접 접점 없는 이재명이 지사는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해 김 전 대통령과 직접적 접점이 없다. 반면 이낙연 예비후보는 DJ와 기자 시절 인연이 있고, 정 예비후보도 쌍용그룹 임원이던 1995년 당시 야당 총재이던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김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지지선언을 받고 함께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했다. 뒤늦게 DJ 2세와 인연은 챙겼지만, 호남민심을 잡기 위한 '적통'을 강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이 지사는 하의도 방문에서 김 전 대통령이 출마한 1971년도 대선 벽보를 보며 "어릴 적 동네에 담배 말리던 흙벽에 이 벽보가 붙어 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공통점이 많다"며 "두 분 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를 지녔다. 서민과 청년의 좌절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