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이재용 가석방 환영 메시지… 구속한 윤석열 "법무부 결정 존중"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법무부가 지난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결정하자 야권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들은 향후 국가경제에 이 부회장의 기여를 기대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구속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은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짧은 논평 외에는 말을 아꼈다.

    野 "이재용 가석방, 의미 있는 결정"… "법은 엄정해야"

    국민의당은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하는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가 있음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며 "이번 기회에 권력이 기업에 부당한 거래를 요구하는 썩은 불법적 관행이 분명히 뿌리뽑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승인으로 광복절을 앞둔 오는 13일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지난 9일 가석방심사위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가석방 허가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삼성그룹을 향해서는 "앞으로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훈계성 주문을 남겼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보다는 경제인들과 기업을 옥죄는 규제에 더 치중해온 점은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은 가석방 심사와 관련해 "법은 엄정해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부회장이 없으면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삼성이 지고 대한민국 경제가 안 돌아갈 것처럼 목청을 높이는 양상"이라며 '기업 총수 리스크'를 부인했다.

    野 대선주자들 "환영"… 尹 "법무부 결정 존중"

    다만 윤 예비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야권 대선주자들은  이 부회장 가석방에 "환영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공보특보단은 논평을 통해 "최 예비후보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하여 이 부회장이 기업가로서 국가에 기여한 부분과 앞으로 기여할 부분을 함께 고려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삼성은 더욱 엄격한 준법경영으로 다시는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반도체 전쟁에 반드시 승리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도 결정해 주실 것을 거듭 촉구한다. 더 이상의 증오와 복수는 나라를 힘들게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후속 결단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경제상황과 국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진 것이라고 한다"고 전제한 뒤 "삼성은 혁신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국민이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 살리기에 결초보은, 분골쇄신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이 부회장을 구속수사했던 윤석열 예비후보는 대변인실 명의의 짧은 논평을 통해 "오늘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의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