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 "송영길은 이재명 편" 불만 확산송영길 "원팀 정신으로 공정하게 대선 경선 이끌겠다" 수습
  •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편든다는 '이심송심' 논란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이 경선 공정성을 두고 골머리를 앓는다.

    송 대표가 직접 공정한 관리를 주장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재명 후보 캠프를 제외한 후보 캠프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았다. 

    송영길, 대선 경선 공정성 논란 직면

    송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여섯 분의 대선 경선 후보들과 민주당 안팎에 있는 이들이 하나가 돼 집권여당의 품격에 맞는 경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후보 간의 유불리에 따라 당 지도부에게 서운함을 표시할 수 있는데, 저와 우리 최고위원 당 지도부는 원팀 정신으로 공정하게 민주당 대선 경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마치 당 대표가 특정 후보 공약을 당의 대표 공약에 반영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송 대표가 선수의 라커룸에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올 일도 없다. 앞으로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심판으로서 공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송 대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명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이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기획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심판 역할을 하는 당 지도부와 보직자는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며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를 돕는 홍익표 의원은 이와 관련 "제가 원장 재직 시 마지막 버전의 목차를 보면 현재의 것과 다른 점도 많고 기본소득은 언급조차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송 대표와 지도부는 거짓으로 당장의 비판을 모면하려 하지 않기 바란다"고 재반박했다. 

    계속되는 '이심송심' 논란에 "행동 엄격히 하라"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지원한다는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두고 대선주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던 지난 6월, 송 대표는 "본래 일정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이재명 후보의 의견에 동조했다. 

    송 대표가 7월2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동행한 것을 두고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대표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나섰지만, 현장에서 뛰는 선거 캠프들의 볼멘소리는 계속됐다.

    이낙연 캠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2일 통화에서 "송 대표가 오해를 살 행동을 하면서 말로만 공정을 이야기하니 이재명 지사를 빼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납득하겠나"라며 "송 대표가 진정 당을 위한다면 이런 잡음이 나올 수 있는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를 돕는 한 의원도 "송 대표의 행동을 보면 본인이 심판이 아니라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당원들 사이에서 송영길 리스크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민감한 시기에 본인의 행동을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