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까르티에 소장품전' 실적 거짓"… 윤석열 "인수한 홍보대행사 이력 귀속" 반박
  •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전시 실적을 허위로 기재해 홍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전시 실적을 허위로 기재해 홍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는 미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전시 이력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현직 국회의원이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김의겸 "국가기관 주최 대형 전시회 도용"

    김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를 보면 '까르티에 소장품전'을 자신의 주요 실적으로 버젓이 소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짓이었다. 이 전시회를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까르티에 소장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티에가 공동주최한 전시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및 제임스 앤 데이비스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전시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답변서는 이어 "그럼에도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나 소개 기사에 해당 전시 이력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측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는 국가기관이 주최한 대형 전시회마저 도용해 자신들의 전시 큐레이팅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키고, 허위 이력을 내려 달라는 요청마저 무시했다"며 "김건희 씨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尹 측 "전시홍보대행사 이력이 코바나컨텐츠에 귀속된 것"

    윤 전 총장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시회를 두고 회사 간 계약 과정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성명을 통해 "2008년 전시된 '까르티에 소장품전'의 공동주최사는 까르티에와 국립현대미술관이며, 당시 위 소장품전의 홍보대행사는 맨인카후스"라며 "전시회 홍보대행업체인 맨인카후스는 까르티에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드 그룹이 맨인카후스와 홍보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코바나컨텐츠는 맨인카후스와 포괄적 영업양수도계약 및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라 맨인카후스가 보유하고 있던 전시기획 및 홍보대행 영업 이력 또한 코바나컨텐츠로 모두 귀속됐다"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3~4년간 지속해 코바나컨텐츠에 전시 이력 삭제를 요청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삭제 요청을 한 시점은 2019년 말~2020년 초 사이 경이며, 위 요청에 따라 코바나콘텐츠는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홈페이지에서 소장품전 관련 내용을 바로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향해서는 "현직 국회의원이 제대로 된 사실관계 파악 없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