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2일 최 회장, 윤검'… 한겨레, 출처불명 일정표 근거로 단정적 보도 한겨레, 작년에도 '윤석열 성접대' 오보 냈다가 1면에 사과… "또 악의적" 유감
  •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강민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강민석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자신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와 관련 "악의적 오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겨레, 조남욱 비서 일정표로 골프 접대 의혹 제기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를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며 "삼부토건 수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날 조 전 회장 비서실의 달력 일정표를 입수해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을 지내던 2011년 전후로 조 전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그의 장모 최모 씨와 골프회동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8월에도 조 전 회장이 윤 전 총장과 만찬을 갖는가 하면, 명절 선물 대상 명단에 윤 전 총장의 이름이 다섯 차례 등장한다고도 전했다.

    조 전 회장은 윤 전 총장의 대학 동문이자 충청권 선배로 윤 전 총장에게 아내 김건희 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부토건 임원들은 '헌인마을 개발사업'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수사를 받았으나, 본사 압수수색과 수십 명의 임직원 대상 경찰 조사에도 처벌된 사람은 없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출처 알 수 없는 일정표로 추단 잘못"

    윤 전 총장은 한겨레 보도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일정표와 관련해 "한겨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에 2011년 4월2일 최 회장, 윤검 기재가 있다며 제가 그날 골프를 쳤다고 단정적 보도를 했다"며 "그러나 3월15일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 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밤낮없이 일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 날짜에 강남 300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확언한 윤 전 총장은 "한겨레는 작성자와 작성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 검사' '윤검' 기재만 있으면 무조건 접대를 받았다고 함부로 추단했으나 이는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조 전 회장과 관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20여 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과 통상적 식사 또는 골프를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으나 평소에도 그래왔듯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 때문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명절 선물은 오래 돼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것을 받았을 것이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한 윤 전 총장은 "저는 평소 골프를 즐겨 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부득이 골프를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직접 부담해왔다"고 항변했다.

    한겨레, 과거 '윤석열 별장 성접대' 오보 냈다 사과

    한겨레는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 당시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과거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윤 전 총장도 접대했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사건을 덮었다고 보도했다가 지난해 5월 신문 1면을 통해 사과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 보도는 과거 10년도 더 이전에 있었던 일반적인 대인관계를 두고 스폰서 또는 접대 의혹을 제기하나,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한겨레가 면담 보고서 한 장으로 별장 접대 의혹을 오보한 것에 이어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에는 출처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