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찰 내부문건 공개… 민노총 "7월3일 종로서 집회" 3번 신고작년 보수단체 집회 땐 '재인산성'… 7월 민노총 8000명 불법집회는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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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종로2가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이날 운집된 민노총 조합원은 약 8000명으로 추산됐다.ⓒ뉴시스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의 종로 지역 집회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충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해 보수진영의 광화문집회 예고에 따른 일명 '재인산성(차벽)' 조치와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경찰, 민노총 종로집회 사전 인지… 불법집회 방치 논란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입수한 경찰 내부문건에 따르면, 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공공연대노동조합·마트산업노동조합 등은 지난 6월28일과 30일, 그리고 지난 1일 등 세 찰례 "7월3일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종로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민노총은 지난 3일 이 같은 신고 내용과 달리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개최하려다 차벽이 세워지자 종로 일대로 옮겨 약 8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불법집회를 강행했다.이 같은 민노총 집회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700명을 넘긴 주말 도심에서 이뤄진 것이다.이와 관련, 경찰은 집회 신고가 이뤄진 곳이 다수였기 때문에 경찰력 집중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종로가 여의도를 제외하고 대표적인 집회 장소인 데다 사전에 집회신고서까지 세 차례 제출된 만큼, 경찰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집회 파트는 경찰 정보과에서 담당하고, 그런 집회 가능성을 파악하라는 것이 정보과의 존재이유인데 경찰의 해명대로라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당시 집회 현장에는 경찰 차벽이 하나도 세워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한 최 의원은 "경찰이 민노총의 종로 지역 집회 가능성을 알았음에도 사전에 경찰력을 충분히 대응시키지 않아 불법집회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최 의원은 "이번 불법집회로 인한 코로나 감염 및 전파 실태를 확실히 조사해서 국민들에게 투명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경찰, 보수진영 개천절집회 예고에는 '재인산성'경찰은 지난해 개천절(10·3) 보수진영의 광화문 '차량'집회 예고에 따라 경찰버스(차벽)와 펜스를 설치해 광화문 일대를 원천봉쇄한 바 있다.당시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해 동원된 경찰병력은 1만1000여명에 달하고 광화문 인근 등에서는 경찰이 불심검문을 자행하는 등 시민들의 인권 침해와 불편을 초래해 불만을 샀다. -
- ▲ 지난해 10월3일(개천절)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있다.ⓒ이기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