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모임서 경선 연기론 논의… 대선주자별로 이해관계 맞물려 입장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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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연기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선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 사이에 논쟁도 치열하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경선 연기론'이 다시 떠올랐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하는 대선주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경선 연기론을 두고 찬·반이 갈리면서 계파 대리전 양상까지 띠는 모양새다.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15일 오전 국회 인근에서 회의를 열고 '경선 연기론'을 논의했다. 3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개별 의원들이 지지하는 대선후보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원 중 3분의 2가량이 경선 연기에 긍정적 견해를 피력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의원 측은 경선 연기론에 반대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찬성한다.민주당 초선모임서 경선 연기론 두고 계파 대리전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지지 모임인 '신복지포럼' 소속 의원들이었다. 포럼 소속 이병훈 의원은 "당규에도 단서조항에 당무위 의결을 통해 다르게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만큼 경선 연기는 원칙 훼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홍기원 의원도 "온라인 경선이 무슨 인기를 끌 수 있느냐"고 두둔했다.이광재 의원을 지원하는 장철민 의원도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정기국회가 후보 논란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곧바로 이재명 지사를 돕는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남국 의원은 "또 원칙을 깬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다"고 지적했고, 이해식 의원도 "(과거) 대선 경선 관련 당헌·당규를 전 당원들의 투표를 거쳐 바꿨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더민초는 이날 모임 내 이견이 커 일단 공식적인 단일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與 지도부, 최고위서 경선 연기 논의하기로초선의원 모임 밖에서도 계파에 따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조정식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연기론은 당의 원칙을 깨는 것이고 대선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당의 대선 준비와 대선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의 조직기반을 상당부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전국조직으로 평가받는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았다.최근 각종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3위를 차지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직접 목소리를 냈다.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이미 늦었다"며 "경선 연기론 논의 자체도 국민들이 볼 떄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민주당 지도부는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와 관련해 논의할 전망이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민초 회의에 대한 홍기원 의원의 보고가 있었다"며 "대선 경선 방법이 국민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다이나믹하게 기획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필요 시 경선 일정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신 원내대변인은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대선기획단이 출범 예정이고 기초적인 논의를 통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려야 하니 그런 부분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