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잠원동 참사 '판박이'에 정부 책임론… 野 "文, 안전 약속 지켜졌는지 되돌아봐야"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4월 13일 광화문 광장을 찾아 '안전한나라를 위한 대국민약속 서약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명도 없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적었다.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4월 13일 광화문 광장을 찾아 '안전한나라를 위한 대국민약속 서약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명도 없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적었다. ⓒ정상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광주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소재 규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한 달 전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고 강조했지만, 불과 2년 만에 2019년 잠원동 사고를 판에 박은 듯한 사고가 광주에서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고질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광주시와 동구청,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주문했다.

    "차량 통제 이뤄지지 않아 큰 희생"

    이어 "2019년 잠원동 철거 사고 이후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한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관련 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오후 광주 동구 학동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하면서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가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번 광주 붕괴 사고는 2019년 7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현장 사고의 '확대판'이다. 도로 주변 건물을 철거하는 공사 중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더미가 정차 중인 차량을 덮쳐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 "광주 사고 역시 인재… 문 대통령, 약속 지켜졌나 되돌아봐야"

    잠원동 사고 때 승용차에 타고 있다 매몰된 예비신부 1명은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고, 다른 3명은 부상했다. 피해자들은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다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사고 뒤 시내 한복판에서 위험천만한 방법으로 철거작업을 하는 방식과 예방대책 미비를 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들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위험부담이 큰 작업임에도 점검 및 관리가 부실했을 뿐 아니라, 사고 당일에도 붕괴 이상징후가 있었는데도 작업자들만 대피시킨 후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었다고 하니, 이번 (광주)사고 역시 인재(人災)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