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별세 소식에 "위대한 선수가 떠났다" 애도 메시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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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은 8일 조선일보에 보낸 메시지에서 "2002 월드컵에서 불굴의 투지를 보내준 유상철은 위대한 축구 선수이자 축구 영웅이었고,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축구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항상 기원해왔는데 안타깝다"며 "최근 (췌장암)투병 소식을 듣고서도 반드시 극복해주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상철의 소식을 잊지 않고 전해줘 고맙고, 애도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알려줘 감사하다"며 "한국의 축구팬들과 더불어 유상철을 기억하고 영원히 추억하겠다"고 전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윙 플레이에 중점을 둔 3-4-3 포메이션으로 돌풍을 이끌었다. 이때 유 전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오가는 맹활약으로 우리나라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투지와 기량이 뛰어나고 정신적인 면에서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라고 유 전 감독을 극찬했던 히딩크 감독은 2012년 '히딩크 드림필드 제9호 개장식' 행사에서 "유상철은 내 말을 가장 안 듣는 선수였다"며 코뼈가 부러졌는 데도 교체 지시를 거부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려 한때 산소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으나 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