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별세 소식에 "위대한 선수가 떠났다" 애도 메시지 전해
  • ▲ 거스 히딩크(75) 퀴라소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뉴데일리
    ▲ 거스 히딩크(75) 퀴라소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뉴데일리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견인했던 거스 히딩크(75) 퀴라소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월드컵 영웅' 유상철(50)의 사망 소식에 "위대한 선수가 떠났다"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8일 조선일보에 보낸 메시지에서 "2002 월드컵에서 불굴의 투지를 보내준 유상철은 위대한 축구 선수이자 축구 영웅이었고,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축구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항상 기원해왔는데 안타깝다"며 "최근 (췌장암)투병 소식을 듣고서도 반드시 극복해주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상철의 소식을 잊지 않고 전해줘 고맙고, 애도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알려줘 감사하다"며 "한국의 축구팬들과 더불어 유상철을 기억하고 영원히 추억하겠다"고 전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윙 플레이에 중점을 둔 3-4-3 포메이션으로 돌풍을 이끌었다. 이때 유 전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오가는 맹활약으로 우리나라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투지와 기량이 뛰어나고 정신적인 면에서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라고 유 전 감독을 극찬했던 히딩크 감독은 2012년 '히딩크 드림필드 제9호 개장식' 행사에서 "유상철은 내 말을 가장 안 듣는 선수였다"며 코뼈가 부러졌는 데도 교체 지시를 거부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려 한때 산소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으나 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