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6월1일 발간… 與 대선주자들 일제히 '조비어천가''조국 사태' 악몽에 당내 우려도… 국민의힘 "조국이 선거 도와주네"
  •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내달 1일 자신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다. ⓒ뉴데일리DB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내달 1일 자신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다. ⓒ뉴데일리DB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서전을 출간하기로 하면서 대선을 9개월여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어수선하다.

    대선주자들은 조 전 장관을 극찬하고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민주당 새 지도부가 당 쇄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의 등장이 오히려 야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졌다.

    강성 지지층 표심 얻으려 추미애·이낙연 조국 극찬

    조 전 장관은 다음달 1일 '조국 사태'로 불리는 2019년 있었던 일들을 자신의 처지에서 정리한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발간한다. 

    조 전 장관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불문하고 국론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책 출간 이유를 전했다. 

    책 출간 소식을 접한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조 전 장관을 극찬하고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史)"라고 추켜세웠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조 전 장관께서 뿌리신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은 대선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28일 <조국의 시간> 구매를 인증하는 글이 수백개 달렸다.

    이들은 게시판에 "기레기들 정리 못하면 한국은 선진국 못된다" "판사의 악행을 반드시 처벌하고 정의를 세우자" "우리 미래의 대통령이다"라며 조 전 장관을 찬양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려가 크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부동산정책과 청년·경제정책 등에서 송영길 대표가 정부와 조금씩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조국 전 장관의 뜬금없는 등판은 또 다시 당내 분란을 일으킬 것이 뻔하다"며 "민심과 당심이 가장 엇갈리는 지점이 조국 사태인데, 당내에 아직 조 전 장관을 감싸는 인사들이 많은 상황에서 또 조국 사태가 회자하면 우리 당이 (대선에서) 폭탄을 안고 싸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당은 반색… "조국 말 믿을 사람, 세뇌된 대깨문뿐"

    야당에서는 조 전 장관의 재등장이 "선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반색했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조국 사태를 곱씹으며 내년 대선에서도 불공정이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조국이라는 불공정의 아이콘이 자신의 입장에서 썼을 글은 안 봐도 비디오다. 조국 사태가 다시 회자하면 민주당만 손해"라며 "자신이 개혁을 주도하다 수구권력에 희생됐고, 검찰개혁의 아이콘이었다는 이야기만 늘어놓을 텐데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세뇌되고,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극성 친문 지지자)뿐"이라고 질타했다. 

    조 전 장관의 책 출간은 대선을 앞둔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권경에 변호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추미애 전 장관도 자서전 출간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지신다니, 두 전직 법무부장관들이 당선되시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주는 덕에 누군가는 큰 힘 안 들겠다"며 조 전 장관의 출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시민은 조 전 장관을 향해 "너는 나의 조국이 만만해 보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