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형식은 저작권자 사전 승인 아닌 공연 후 저작권료 납부"
  • ▲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올바른지구인
    ▲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올바른지구인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이 원저작자의 승인을 받지 않은 공연이라는 주장에 대해 제작사가 반박하고 나섰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국내 공연권을 가진 레미제라블코리아(KCMI)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K&P엔터테인먼트와 컬쳐박스에서 제작하는 콘서트의 서울 및 부산 공연은 당사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저작권자들인 작사가 알랭 부빌, 작곡가 클로드 미쉘 숀버그, 오리지널 제작사 카메론 매킨토시사(CML)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해당 콘서트는 저작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않은 공연이며, 이는 저작권자들의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므로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콘서트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제작된 적이 없는 프로덕션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공연한 적이 없는 팀이다. 프랑스 에이전시를 통해 배우들만 섭외해 출연시키는 '국내 프로덕션'이다"며 "일반 관객들에게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공연을 한다는 착각과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작사에게 수 차례에 걸쳐 '저작권 침해 중지' 및 '공연내용 수정'을 요청하고 중재를 시도했으나 협의를 중도에 거부하고 저작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적법하지 않은 공연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레미제라블' 관련 공지문.ⓒ레미제라블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레미제라블' 관련 공지문.ⓒ레미제라블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이에 대해 K&P엔터테인먼트는 11일 "당사가 준비중인 콘서트는 영국의 '카메론 매킨토시' 및 '레미제라블 코리아'가 제작하는 영어버전의 '레미제라블'과는 무관한 '프랑스어' 버전 형식으로 실연되는 콘서트"라고 해명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카메론 매킨토시가 1984년 영어 버전으로 제작하기 이전인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어 버전으로 최초 공연됐다. '오리지널'이라는 문구는 1980년 전 세계에서 초연된 프랑스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콘서트 형식의 극은 저작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공개된 음원은 각국의 저작권 협회에 사용신청 및 저작권료를 정산함으로써 완료된다는 법률적 검토를 득하고, 저작권 전문 변호사의 의견에 근거한 합법적인 공연을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적용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CMI이 저작권 침해 우려를 제기해 당사로서는 최대한 양보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현재 오픈된 포스터 및 공연제목, 예매처 상세페이지 등 상당부분 KCMI 측 의견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는 계속됐고 공연이 임박한 당사로서는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 포스터.ⓒK&P 엔터테인먼트
    ▲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 포스터.ⓒK&P 엔터테인먼트
    프랑스어 버전의 뮤지컬 콘서트는 이미 카메론 매킨토시가 아닌 프랑스의 다른 제작사에서도 중국, 네델란드, 대만, 한국 등에서 투어를 한 바 있다. 이에 로랑 방을 비롯한 20여 명의 공연단은 'KCMi 측의 부당한 공연 방해 행위'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용의가 있음을 알려왔다.

    마지막으로 "CML의 영어 버전 '레미제라블' 공연의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없는 '불법'이 아닌 '적법'한 공연이다"며 "공연을 원활히 진행하고자 우호적으로 KCMI에 협조했으나 본 공연을 무산시키려는 무분별한 방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미제라블 내한 콘서트'는 뮤지컬 넘버를 연속으로 들을 수 있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장발장' 역의 로랑방을 포함한 20여 명의 프랑스 배우와 33인조 아르텔 필 하모닉 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4월 30일 첫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날짜와 장소가 변경되면서 5월 15~16일 부산 KBS홀, 19~23일 서울 KBS아레나에서 열린다. 예스24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