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염병 관리관 "AZ백신 1000만 회분 필요 없게 됐다"…박진 의원 "외교부가 나서야"
  • ▲ 최근 노마스크를 선언한 이스라엘이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 추가 1000만 회분에 대한 계약 취소를 요청했다. ⓒ뉴시스
    ▲ 최근 노마스크를 선언한 이스라엘이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 추가 1000만 회분에 대한 계약 취소를 요청했다. ⓒ뉴시스
    세계 1위의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률로 '집단면역'에 거의 다다른 이스라엘이 남아도는 백신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한국과는 정반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를 시도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쪽에서 제안이 없었다"는 말을 내놨다.

    박진 "이스라엘에 남아 돈다는 AZ백신, 우리가 들여오자"

    박진 의원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이스라엘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남아 돌게 된 1000만 회분의 AZ 백신을 스와프 하자"며 "정부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백신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이 최근 주한 이스라엘 대사로부터 "AZ 백신 1000만 회분은 스와프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답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이스라엘 측과의 교섭을 요청했다고 <조선일보>가 26일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그런 제안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외교부가 아직 현지에서 보고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수입된 백신이 버려지는 것 원하지 않아"

    최근 집단면역에 근접한 상황을 맞은 이스라엘은 전 국민에게 접종하기 충분한 물량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확보했다. 3차 접종을 위한 물량까지 준비 중이다. 때문에 이미 계약했으나 수령하지 못한 AZ백신은 남아 돌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AZ 백신의 도입을 취소하거나 해외에 주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 전염병 관리관(최고 방역 책임자) 나흐만 애쉬(Nachman Ash) 교수는 "AZ 백신 1000만 회분이 필요 없게 됐다. 백신을 들여와서 그냥 버리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AZ가 계약 이행을 요구할 경우 백신을 일단 받은 뒤 다른 곳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AZ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증 부작용 논란과 관련해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높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도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단 한 번도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신 미접종자도 체육관 수영장 등 실내시설 허용 추진

    지난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이스라엘은 이제 실내시설 이용인원 제한도 점진적으로 완화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우한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에게 주는 '그린패스' 소지자만 실내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이 제한을 대폭 완화한다는 설명이다.

    <하레츠>와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과 칠리 트루퍼 문화체육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예방 지침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체육관과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내 행사 때는 마스크 착용과 2m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등의 지침은 계속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집합 인원을 실내 50명, 실외 500명으로 상향 조정하고, 현행 75%인 대중교통 승객 수용 제한도 해제하기로 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스포츠 행사장과 수영장, 문화시설, 관광지 입장을 해당 시설 수용 능력의 최대 50% 한도에서 허용되고 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백신 접종 덕분에 이스라엘 우한코로나 발병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이는 경제 대부분이 개방된 가운데 이뤄졌다"며 "대중을 위한 규제 완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규제 완화안은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승인될 경우 5월 6일부터 시행된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회 차까지 접종한 인구 비율이 58%를 넘는, 세계 백신 접종률 1위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