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논란' 김어준 방송이… 언론 균형 잡았다는 '흑석 김의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정치편향 논란이 인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를 "기울어진 언론환경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두둔해 여론의 빈축을 샀다.

국민의힘은 "망언"이라며 김 의원을 향해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는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을 향해 "김 의원은 말로는 국민들께 사죄한다면서 정작 민생과는 관련도 없는 '언론개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그제는 언론개혁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자기합리화를 하더니 오늘은 '김어준의 방송이 기울어진 언론환경을 균형잡으려는 시도'라며 망언에 가까운 궤변을 쏟아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막대한 출연료를 챙기며 오로지 선전선동과 편파방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어준 씨에 대해서도 여전히 편협한 시각으로 옹호하며 국민의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한 황 부대변인은 "대체 지난 2년간 무엇을 후회하며 살았다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황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누가 김 의원에게 언론개혁을 하라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설령 언론개혁이 필요하다 한들 김 의원 본인이 그럴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국회의원직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채우고자 내 집 마련 꿈조차 빼앗겨버린 국민들에게 또 다시 허탈감을 안겨줬다"고 환기한 황 부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을 심판했고, 정권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배를 불린 김 의원은 심판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렇기에 김 의원은 심판과 개혁의 '대상'이지 결코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국민들 가슴에 상처를 주며 사익을 챙기는 데 열을 올린 열린민주당의 김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애초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진정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는 행동으로 보여달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언론개혁' 운운하지 말고 조용히 민생을 돌아보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이 공개되면서 청와대 대변인 근무 당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내로남불'과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로 인해 '흑석 김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 의원은 올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21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같은 당 김진애 전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친여 편파방송과 고액 출연료 의혹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김어준 씨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정치적 타깃"이라고 옹호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TBS의 송출력과 듣는 청취자들을 봤을 때, 그걸 가지고 편향됐다고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타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프로그램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편향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기가 차다. 머리통이 어찌 되었나. 좌로 기울어진 언론, 더 좌로 기울어 넘어졌다" "밉다 밉다 하니 미운 짓만 골라 한다" "김의겸의 그런 편향적 시각을 제지하는 것이 언론개혁의 첫 걸음"이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