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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여행금지' 119개국 지정… 조만간160개국으로 확대

대만 뉴질 마카오 부탄 제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북중남미 동남아 대부분 금지돼초비상 인도, 백신 수출 중단… 한국, 접종률 더 낮아지면 '여행금지국' 지정 가능성

입력 2021-04-21 12:00 | 수정 2021-04-21 16:14

▲ 미국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여행경보 정보. 색깔이 짙은 곳들이 여행금지국이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미국 국무부가 20일(이하 현지시간)자로 세계 119개국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일본·중국은 ‘여행 재고(再考)’를 권하는 여행경보 3단계 국가로, 한국은 ‘강화된 주의’를 요하는 여행경보 2단계 국가로 지정됐다. 이번 여행금지 경보 상향조정은 백신 접종률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도 향후 여행금지 대상국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美국무부 “미국인 여행금지국, 세계 80%로 늘릴 것”

미국 국무부는 지난 19일 내놓은 성명에서 “우한코로나 대유행이 여행자들에게 전례 없는 위험이 되고, 이런 위험성 때문에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앞으로 미국인의 여행금지국을 세계 8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우한코로나로 큰 고통을 당했다”면서 “세계 어디든 전염병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여행금지국 상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백신 접종을 확대해 미국 내 우한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이 세계 다른 나라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국무부가 이번주에 여행경보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현재 국무부는 북한·러시아·차드·케냐·브라질 등 34개국을 대상으로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한 상태로, 이를 80%로 늘리게 되면 160개국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 직후 국무부는 20일 여행경보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119개국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프랑스·독일·영국·스위스 등 ‘여행금지’… 일본·중국·이스라엘 3단계, 한국 2단계

미국 국무부가 20일 업데이트한 내용을 보면, 여행금지국이 된 119개국 가운데는 미국과 남북으로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스페인·포르투갈·폴란드·노르웨이·스웨덴·네덜란드·터키 등 유럽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중동 대부분, 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아프리카 모든 국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포함됐다.

중국과 일본은 여행경보 3단계 ‘여행 재고’ 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2단계 ‘강화된 주의’가 필요한 나라가 됐다. 3단계 국가에는 벨기에·아일랜드·칠레·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홍콩 등이 있다. 2단계 국가는 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호주 등이다. 여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1단계 국가는 부탄·뉴질랜드·대만·마카오뿐이다. '집단면역' 단계를 달성했다는 이스라엘은 우한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테러 조직의 위협, 무장폭동 때문에 3단계 국가로 지정됐다.

美, 하루 320만 회 백신 접종… 재외 미국인들 백신 접종받으러 귀국길

▲ 지난 7일 정부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우한코로나 백신수급계획. ⓒ정책브리핑 보도자료 캡쳐.

“현재 미국에서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하루평균 320만 회의 백신 접종을 하며, 19일 기준 미국 성인의 50%인 1억3000만 명 이상이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전국 6만 곳에서 접종요원들이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백신을 접종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현재 우리는 6억 회분의 백신을 보유했다”며 “미국의 모든 성인은 희망하면 언제든지 백신 접종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금 미국에서는 미국인이든 아니든 성인이면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교민들의 이야기가 퍼졌다. 현지 언론들은 “900만 명에 달하는 재외 미국인이 백신을 맞으려 귀국한다”고 보도했다. 중남미 국가의 부유층 또한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백스 퍼실리티, 백신 공급 목표 대폭 낮춰… 접종률 낮은 국가, 여행금지국 될 수도

한편 한국도 참여한 우한코로나 백신 공동구매 협의체 ‘코백스 퍼실리티’는 최근 백신 공급 목표를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 92개 개발도상국에 5월 말까지 백신 2억4000만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계 우한코로나 백신 생산의 60%를 맡은 인도에서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인도정부가 백신 수출을 중단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코백스 퍼실리티는 백신 공급 목표량을 1억4500만 회분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백신 공급량 축소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이는 한국의 우한코로나 백신 수급에도 직격타를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7일 “올해 상반기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0만 회분, 화이자 백신 41만4000회분을 도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문제로 백신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신 공급 부족이 접종률과 신규 확진자 발생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 미국이 여행금지국 선정 때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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