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정권 핵심 법정에 세운 강단" vs 김태흠 "강성친문 윤호중에 맞설 사람은 나"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기현·김태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권성동·유의동 의원 등 속속 후보들이 나서면서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4선의 김기현·권성동 의원과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이 출마한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략적 투쟁과 인화단결로 국민의힘을 야권연대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변화와 혁신의 통합형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권에서 울산시장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라는 국민심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의 악랄하고 집요한 핍박과 불법적인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워 정권의 핵심 인물들을 법정에 세운 강단(剛斷)과 뱃심이 있다"며 "넘볼 수 없는 '도덕적 우월성'으로 여당을 제압해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사 출신, 4선 의원, 울산시장 등 정치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여당에 맞선 전략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은 180석을 넘나드는 의석으로 힘자랑에 빠져있다. 이에 맞서는 우리 당은 101석에 불과해 정면충돌만으로는 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없다"며 "싸울 땐 단호하게, 우회할 땐 지혜롭게 우회할 줄 아는 제갈량의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 원내 투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아무리 흔들리고 어려울 때도 단 한 번도 '정통 우파의 뿌리'인 우리 당을 떠나지 않고 의리와 뚝심으로 당을 지켜왔다"며 "입법·사법·행정 3부를 두루 섭렵한 경험을 통해 쌓은 숙련된 노하우로 대선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곧바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하루빨리 사면하는 게 맞다 생각하고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DB
    ▲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DB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태흠 의원이다. 그는 김기현 의원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오만과 독선, 입법 폭주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는 전략적인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할 말은 하는 '강성파'로 분류되는 그는 거대여당을 상대로 '투쟁력 있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에도 '도로 친문당'으로 전열을 재구축하고 의회 독재, 입법 폭주를 예고하고 있다"며 "오만과 독선의 의회독재에 맞선 치열한 투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섭단체 운영과 관련해 △민주당의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 시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울 것 △원내 전략은 정권을 되찾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 것 △정책위원회를 강화해 국회 상임위원회 중심 의정활동을 지원할 것 △원내 의사결정 구조와 절차의 정당성이 보장되는 의원총회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그는 출마선언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맞붙을 경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강대강으로만 가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강성 친문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인사가 원내대표가 돼서 걱정이 많다. 그런 입장에서 내가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범야권의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서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당에서 함께 했던 분들을 멀리한다거나 등한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원내대표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사의를 밝히면서 신임 원내대표 주자들이 서둘러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19일, 유의동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