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크림반도, 러시아 군비 증강 등에 우려"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수개월 내 제3국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수개월 내 제3국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제3국에서 조만간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크림반도 문제를 특히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바이든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한 공격행위, 러시아의 급속한 군비증강 우려된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친러세력의 공격 행위가 증가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긴장완화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최근 급격히 군사력을 증강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새로운 START(전략 핵군축조약)에 동참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권했다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선거 개입 등에는 미국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행동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바이든 "러시아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는 게 목표"…러시아 "통화했다" 

    사키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러시아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앞으로 (러시아와) 어려운 대화가 계속될 것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런 대화들을 마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첫 단계로 푸틴 대통령에게 제3국에서의 대면 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설명했다. 해당 회담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모든 현안을 논의하자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도 이날 미국 측의 요청으로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23일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급 대면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 검토도 제안했다고 전했다.

    외신, 긍정적 평가…"미국-러시아 외교적 해결 나섰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두고 외교적 해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는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소원해진 정상들의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대면 회담 제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직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핀란드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곳이라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는 핀란드가 거론된다. <AP 통신>은 크렘린궁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직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핀란드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