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6일 의원총회, 의견 정리할 수 있을 것"… 안철수 "당원들 뜻 묻는 중"
  • ▲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야권통합 논의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14일까지로 정했다고 알려진 '합당 데드라인'에 따른 오해가 풀리면서다. 다만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는 만큼 신속한 합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내일까지 정리?... 사실 아니다" 교통정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포럼 직후 "오늘 아침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이 전화를 줬다.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내일까지 답을 달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야권통합과 관련한 국민의당의 견해를 14일까지 정리하지 않을 경우 15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주 권한대행이 안 대표와 통화에서 기한을 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것이다.

    안 대표는 "주 권한대행이 '우리도 여러 가지 논의 과정을 진행할 테니 다음주까지 (합당과 관련한) 어느 정도 방향을 정해주면 좋겠다'고 했다"며 "저희도 다음주까지 당원들의 뜻을 묻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중 합당 관련 의견 정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내년 대선 때 야권의 혁신적인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시기와 방법의 문제가 남아있는데, 큰 목적에 동의한다면 여러 가지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무리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16일 의총 열고 합당 의견 합의 시도

    양측의 오해가 풀리면서 야권통합 마지노선이 다음주 중으로 미뤄지면서 일정에 여유가 생겼지만, 아직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주도권을 쥐기 위한 눈치싸움만 계속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 모으기에 나선다. 주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금요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합당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민의당의 시간 계획표를 확인하고, 우리 당 의원총회에서 그런(합당) 뜻이 확인되면 그 뜻에 따라서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먼저 전준위를 발족하면 국민의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 권한대행은 지적했다.

    국민의힘 일부 중진은 신속한 합당을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야권통합이 지지부진한 것에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운 건 오직 국민뿐이다. 야권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따르는 자세이면 좋겠다"며 "모처럼의 통합 논의를 칼로 두부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냐.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좀 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3선의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을,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는 '뜨거운 혁신 경쟁'을 통해 혁신정당의 완결판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것을 성공시켜야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