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종로보건소서 의료진 칭찬… 'K-주사기'로 靑 참모 등 11명 접종
  • ▲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우한코로나(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다. 오는 6월 영국 콘월 카베스베이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방문해 체온 측정 후 예진받고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실 의자에 앉은 문 대통령은 "따끔하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2분 동안 꾹 누르시면 됩니다"라는 간호사의 말에 우측 의자로 자리를 옮긴 뒤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발생하는 이상반응이 없음을 전하며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다.

    文 "주사 놓는 솜씨가 좋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여사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간호사를 향해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 김 여사 역시 "벌써 끝났어요?"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접종받은 청와대 참모들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이다. 여기에 1부속실 행정관, 경호처 직원 1명 등을 포함해 총 11명이 함께 접종받았다.

    청와대 측은 백신 잔량 활용 방침에 따라 'K-주사기'로 1병당 11차례 접종이 가능해 함께 접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사기는 지난달 문 대통령이 풍림파마텍 공장을 방문해 홍보했던 '최소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다. 

    이로 인해 당시 주사기 개발업체인 풍림파마텍에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주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의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AZ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탁현민 "文 업무복귀… 변화 있으면 알리겠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접종 후기를 밝혔다. "대통령 내외분은 접종 후 30분 관찰실에 대기하신 후 복귀하셔서 오전 일정을 진행 중이고, 저와 함께 백신을 맞은 9명 역시 접종 후 업무에 복귀했다"고 전한 탁 비서관은 "백신에 대한 국민 여러분 관심이 높고 일부 우려도 있는 것 같아 접종과 접종 후 변화가 있으면 알려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어 "주사는 독감 주사보다 용량이 적어서인지 접종 속도도 무척 빠르며 간단하게 끝났다"면서 "특별히 뻐근하다거나 열감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