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임상 중단' 소동… 정세균 "얀센·화이자 1600만 명분 구매, 내년 2~3분기 접종"
  • ▲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정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정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내년 2분기 중 도입해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안전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여당이 그동안 강조했던 '안전성 최우선' 기조는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어제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얀센 백신은 당초 물량보다 200만 명분 더 많은 600만 명분을 계약해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고 "화이자 백신은 1000만 명분을 계약하고 일단 내년 3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얀센, 두 달 전 임상 중단 후 재개

    얀센 백신은 지난 10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현재 다시 진행 중이어서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은 상태다. 브라질에서 임상 도중 접종자 1명에게 미상의 질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등은 임상 3상을 지난 7월 시작했지만 얀센은 두 달 뒤인 9월부터 들어갔다.

    얀센의 특징은 다른 백신들이 2회 접종해야 효과가 있는 것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영상 2~8도 환경에서도 6개월간 보관 가능해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결과는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양을 확보해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정부의 백신 관련 원칙"이라며 "안전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에서 정부의 백신정책을 비판하는 것에는 "도를 넘는 정쟁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신중론 폈던 文·이낙연… 野 "핑계 멈추라"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신중론을 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지난 14일 "저희들이 치료제나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께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견해는 백신을 외국에 비해 빨리 도입하지 못했다는 야권의 비판을 방어하는 논리로 사용됐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백신 도입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을 들어보니 '앞당기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등 이제 시급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제 안전성을 핑계로 한 게으름과 실책에 대한 변명은 멈추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교적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진 화이자 백신은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도입이 여전히 늦어진 상황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22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배송받았고, 중남미에서는 멕시코가 이날 멕시코시티 등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칠레도 화이자 백신 첫 물량 1만 회분이 이날 오전 도착, 바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