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시작되는 25일이 2차 데드라인… 국민의힘 중진들도 "정치적 결단" 촉구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종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종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1차 데드라인인 19일을 넘기자 야권에서는 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까지인 2차 데드라인을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호영 "오세훈·안철수 24일까지 무조건 단일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월25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운동을 두 후보가 동시에 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24일까지 무조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으나, 전날까지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차 데드라인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까지, 최종 데드라인은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29일 전까지다.

    주 원내대표는 29일까지도 지지부진한 단일화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24일을 넘기면 단일화가 무산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인쇄를 3월29일에 한다. 그때까지 되면 되긴 되는데, 두 사람이 서로 선거운동을 하고 경쟁하다가 단일화를 하면 효과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24일까지 두 후보의 과감한 결단, 혹은 우리 당 구성원들 전체 의견을 들어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힌 주 원내대표는 "두 후보가 단일화는 틀림없이 한다고 누차 국민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끝내 자기들이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면서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두 분 다 국민에게 큰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협상해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도 국민에게 약속한 1차 협상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만큼 24일까지는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부진한 단일화 협상을 거듭할수록 서울시민의 피로도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열망한 국민께 약속을 못 지키게 된 점이 아쉽고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3자구도로 선거를 치를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된다는 점을 국민, 서울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장담한 정 의원은 "25일부터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만큼 그전까지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둬 후보 단일화라는 기쁜 소식을 시민 여러분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늦어지면 부산시장선거에도 영향"

    5선의 조경태 의원도 "단일화가 늦으면 늦을수록 서울시민은 절망에 빠질 것이다. 부산시장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두 후보가 당장 만나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의 박진 의원은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하면 된다고 하지만, 25일에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며 "오늘이 마지노선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일화 늪에 빠져 야권이 서로 손가락질하면 실패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