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NS에 '지상최대의 이간작전' 글 올려…"허위사실로 동지를 음해"
  •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9일 민주당 당무위가 열리는 국회 당대표회의실에 이 지사의 좌석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을 발견한 이 지사 측이 이 전 대표 측에 항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는 보도에 따른 반박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이 민주당 친문 주류의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이 지사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탈당해 4자구도?… 허망한 뇌피셜 시작" 

    이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상 최대의 이간작전이 시작된 듯'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갑자기 민주당 내 갈등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낭설과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고 밝힌 이 지사는 "이재명 탈당에 의한 4자구도가 펼쳐지면 필승이라는 허망한 뇌피셜도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대선에서 이 지사가 탈당해 4자구도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비꼰 것이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역사를 보면 멀쩡한 나라가 이간계에 넘어가 망한 경우가 많다"고 소개한 이 지사는 "사적 욕망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진짜 민주당원은 원팀 정신을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허위사실로 동지를 음해하고 사실에 기초한 품격 있는 비판이 아닌 욕설과 비방으로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자들은 이간질을 위해 환복침투한 간자일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다.

    與 내부선 "친문이 선 넘지 않으면 판 안 깨겠다는 신호"

    이 지사는 언론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가짜뉴스로 정치적 균열과 갈등을 초래하며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부여된 특권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고 비난한 이 지사는 "적폐언론은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엄중한 처벌과 징벌배상으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사실상 민주당 내부의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향해 경고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개혁에 동조하면서도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응한 견제라는 것이다.

    민주당 비주류로 꼽히는 한 중진의원은 11일 통화에서 "당내 주류세력과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쌓여온 감정이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상황이 재발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친문세력에서) 선을 넘지 않으면 자신도 판은 깨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