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씨 주택 매입 1년 뒤… 서울시, 집 주변을 '선유도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2018년 구기동 매각→ 2019년 양평동 매입→ 2020년 지구단위구역→ 2021년 매도구기동 빌라 5억 받았는데, 7억에 대출 없이 양평동 구입… 곽상도 "차액 출처 밝혀라"
  • ▲ 문다혜 씨가 매도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다세대주택. ⓒ이종현 기자
    ▲ 문다혜 씨가 매도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다세대주택. ⓒ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2019년 매입했던 다가구주택을 최근 매도해 1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에서는 "대통령 딸이 투기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문씨가 보유했던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다가구주택(대지면적 84.6㎡, 지하1층·1층·2층·옥탑)이 지난 2월5일 9억원에 거래됐다. 

    매수 1년 만에 주택 10m 앞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문씨는 2019년 5월13일 이 다가구주택을 대출 없이 7억6000만원에 매입해, 같은 해 6월28일 등기를 완료했다. 

    앞서 문씨는 2018년 7월10일 서울 구기동 빌라를 5억1000만원에 매도했다. 그리고 10개월여 만에 이 빌라보다 2억5000만원이 비싼 다가구주택 건물을 매수한 것이다. 문씨는 구기동 빌라를 매도하고 태국으로 이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월10일 현재 등기부등본에는 새로운 거래 내역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물 거래 후 등기 접수까지는 수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문씨는 이번 거래로 1년9개월여 만에 1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이 다가구주택 주변은 문씨가 주택을 매수한 지 1년여만인 2020년 5월21일, 서울시에 의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 ▲ 문다혜 씨가 매도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다가구주택 등기부등본.
    ▲ 문다혜 씨가 매도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다가구주택 등기부등본.
    해당 지구단위계획구역에는 선유도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1만㎡가 넘는 준공업지역이 포함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은 지난 2월4일 2·4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서울에 개발되지 못한 채 방치된 땅이 많다. 서울 준공업지역도 마찬가지"라며 "역세권은 주거상업고밀지구로 지정해 주거와 상업시설을 압축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2·4 부동산대책 발표 하루 뒤 매도

    문씨가 소유했던 주택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선유도역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과 불과 10m가량 떨어졌다. 주변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위치한다. 문씨가 주택을 매도한 시점은 정부가 2·4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2월5일이다. 문씨가 이 주택에 실제로 거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야당은 대통령 딸이 투기에 나선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게다가 주택자금 출처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구기동 빌라의 잔금을 받고 등기가 넘어간 것이 2018년 10월23일인데, 8개월 만에 태국 가서 무슨 돈을 벌고 7억6000만원을 주고 건물을 사느냐. 이 과정 자체가 의혹 덩어리"라며 "대통령 가족은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데 국민한테 투기를 근절한다며 투기사범을 조사한다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