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장 최종 후보에 김영춘 선출…野 "오거돈 성추행 선거인데 낯부끄럽다"
  • ▲ 4·7 부산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뉴데일리 DB
    ▲ 4·7 부산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뉴데일리 DB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4·7 부산시장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김영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랑 맞붙게 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김영춘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득표율에서 67.74%를 얻어 변성완(25.12%), 박인영(7.14%) 예비후보를 제치고 선출됐다.

    김영춘 '가덕도' 내세우며 역전 다짐

    김영춘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낸 것만으로도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2029년 가덕도신공항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게 됐다"고 사과하며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며 "1년을 준비한 국민의힘 후보를 한 달 준비한 김영춘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이제 곧 따라잡고, 대역전의 순간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김 후보와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47.6% > 김영춘 29.9%

    지난 2일 발표된 리얼미터가 부산일보·YTN의 의뢰로 부산시민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여야 부산시장 후보 양자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박형준 후보는 47.6%, 김영춘 후보는 29.9%로 조사됐다.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17.7%p 차이로 김 후보를 크게 앞선 것이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를 방문하고, 26일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이뤄진 것이어서 '가덕도신공항 바람'이 부산시장 보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영춘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자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촉발되는 만큼 '힘 있는 여당시장'을 앞세우고 있다.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완성 등 부산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오거돈 성추행 선거' 굳히기

    반면 국민의힘은 '오거돈 성추행 선거'를 내세우며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 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였기에 (민주당은) 애당초 후보를 내는 낯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안 됐다"며 "현명한 부산시민들은 이번 4.7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을 준엄하게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박형준 후보도 지난 4일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잊어선 안 된다"며 "전임 시장들의 견제 받지 않은 잘못된 권력 횡포로 생긴 선거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 한순간도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