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책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제식구 조사"…"변창흠표 셀프조사론 의혹 해소 못해"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동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당시 LH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주 책임자'로 규정하며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LH 직원의 땅 투기로 인해 국민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진상을 보면 공무원인지 투기꾼인지 모를 지경"이라며 "수십억원의 대출까지 받아 집단적으로 지분 쪼개기에 맹지까지 사들이고, 추가 보상을 노려 묘목을 심는 등 가히 그 수법이 전문 투기꾼 뺨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부동산 투기만은 막겠다며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최악의 부동산 참사를 불러와 가뜩이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마당에 공기업 직원들의 대규모 땅 투기 의혹은 선거를 앞두고 한마디로 국민 역린을 건드린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놓고 애먼 국민만 드잡이하다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당정청이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 듯 재빠르게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라고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3기 신도시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와 청와대 직원과 가족까지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총리실에 국토부와 행안부, 경찰청을 중심으로 한 합동조사단을 꾸려 LH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그런데 문제는 1, 2기 신도시 당시 투기 조사를 검찰이 담당했던 것과 달리 LH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부가 조사 주체로 이른바 셀프조사를 한다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변창흠 장관이 LH공사 사장 재임 중 발생한 투기가 다수여서 마땅히 관리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자기 잘못과 제 식구 조사를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변 장관이 언론에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샀다기보다는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이라며 LH 직원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선 "직접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사람이 개념 없는 후안무치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조사도 하기 전에 투기 의혹을 두둔하고 나서는 변창흠표 셀프 조사로는 절대 국민의 의혹과 공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며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즉각 변창흠 장관부터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