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소통' 신현수 역할 끝났다 판단한 듯…'레임덕' 논란 최소화 의도도
  • ▲ 4일 임명된 김진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왼쪽)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전임 신현수 수석과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 4일 임명된 김진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왼쪽)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전임 신현수 수석과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수리했다. 후임 민정수석을 통해 윤 총장 사퇴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개혁 등을 놓고 청와대·법무부와 갈등을 빚어온 신 수석을 형식상 '경질' 함으로써 향후 예상되는 '레임덕' 논란이 윤 총장 사의 수용의 파장에 묻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윤 총장 후임에 친정부 성향 인사를 내정하려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검찰과 소통' 역할을 맡아온 신 수석을 더이상 붙잡아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용도폐기'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신임 민정수석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을 지낸 김진국 감사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수석은 1963년생으로, 광주 전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노무현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2017년 7월부터는 장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을 맡았다.

    김 신임 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수석은 "오늘까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며, 민정수석으로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 가지로 능력이 부족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떠나가더라도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신임 김 수석과 관련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사회적 갈등 조정에 관한 풍부한 법조계 경력, 소통하는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법무·검찰개혁 및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