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장경선 마지막 TV토론회… 부동산 등 공약 놓고는 서로 '표절' 공방
  •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우상호, 박영선 경선후보. ⓒ연합뉴스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우상호, 박영선 경선후보. ⓒ연합뉴스
    4·7 서울시장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경선후보가 마지막 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는 서로 상대방의 공약을 두고 '표절' 공방을 벌였지만,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 귀책사유를 제공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한목소리로 추켜세웠다. 

    특히 우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의 혁신적 정책은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을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혀 n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후보도 박 전 시장이 "시민에게 친근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박영선·우상호, 부동산공약 놓고는 '신경전'

    25일 밤 KBS 1TV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우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통한 주택 8000가구 공급' 공약을 내건 박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예비후보가 냈던 공약인데 왜 민주당 후보가 유사한 공약을 냈느냐"면서 "민주당답지 않은 공약"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박 후보는 "(우 후보의) 지하철 지하화공약도 수많은 사람이 냈던 공약이다. 똑같은 논리"라며 "서울을 더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려면 녹지가 많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 시민과 건강한 도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우 후보는 또 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공공주택 30만 가구 공급' 공약도 어려울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서울시가 검토한 보고서를 보면 강북의 대규모 공공주택단지를 다 개발한다 해도 3000가구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용적률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면적상으로 30만 가구 공급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보다 적은 16만 가구 공급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용산 기지창이나 구로 차량기지 이전계획이 세워져 있고, 도심 용적률을 높이면 서울에는 현재 서울의 모습을 바꿀 부지가 많다"고 반박했다.

    우상호 "박원순 혁신 계승", 박영선 "약자에 따뜻한 시장"

    두 후보는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로 호평을 쏟아냈다. 

    우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정'의 계승할 부분과 변화를 줄 점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故) 박원순 시장의 유고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박 전 시장 시정 10년은 서울 시민을 시정의 중심으로 세웠다"고 호평했다.

    "박 전 시장은 참여와 자치라는 정신 아래 시민이 참여하고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시정철학을 관철했고, 전임 시장과 다르게 화려한 랜드마크에 집착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우 후보는 "이런 혁신적 정책은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도 "박 전 시장은 서민에게는 친근했고,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에게 따뜻한 시장이었다"며 "서울시민 삶을 파고들어 우리 동네 서울이라고 느끼게 해준 정책을 만들었고, 시민중심 행정을 한 박 전 시장의 복지행정·생활형시장으로서의 정책은 잘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전 시장의 정책과 관련해 우 후보는 '공급주택·청년일자리 부족'을, 박 후보는 '서울 장기 플랜 부재'를 지적했다. 

    민주당의 후보 간 토론회는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26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 양일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28일과 3월1일에는 온라인 투표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과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하고, 1일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에는 약 18만 명의 서울지역 권리당원투표 50%, 6만 명의 서울시민 선거인단투표 50%가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