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무상급식 사퇴, 與 공격무기 될 것"…오세훈 "오히려 훈장, 여론조사서도 1위"
  • ▲ 오세훈(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맞ㅈ수토론에서 '10년전 시장직 사퇴'로 인한 책임을 묻는 같은당 오신환(좌) 예비후보 지적에
    ▲ 오세훈(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맞ㅈ수토론에서 '10년전 시장직 사퇴'로 인한 책임을 묻는 같은당 오신환(좌) 예비후보 지적에 "오히려 훈장"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가 '10년 전 시장직 사퇴'로 인한 책임을 묻는 같은 당 오신환 예비후보의 지적에 "오히려 훈장"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오-오, '10년 전 사퇴' 두고 시작부터 공방 

    오세훈·오신환 국민의힘예비후보는 19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 대 1 맞수토론을 이어갔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 간 첫 맞수토론에 이어 두 번째다. 오세훈·오신환 예비후보 간 토론은 1부에,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들 토론은 2부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오세훈 예비후보의 '10년 전 사퇴'와 관련한 공세를 시작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2011년 8월 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쳤다가 투표율이 33.3%에 미달하자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시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 출마로 인해 무상급식 등 과거 논쟁을 다시 하게 됐다"며 "지금은 서울 시민을 위해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데,과거 대 과거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도 공격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오히려 훈장"이라고 반박했다. "(1차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왜 가장 많은 시민들이 나를 선택했겠는가"라고 되물은 오세훈 예비후보는 "서울시를 다시 (재임 시절의) 그 반열에 올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선별·보편 복지 이슈가 과거 논쟁이 아니라는 뜻도 펼쳤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어제 '안심소득' 공약을 발표했다"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으로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고, 안심소득은 어려운 이들에게 많이 드리자는 것이어서 무상급식(논쟁)과 구조가 똑같다"고 말했다.

    오신환 "국회 이전도 주민투표 할 거냐"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청년층 부동산 공급대책' 등에 관한 공방도 벌어졌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의 '국회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를, 오세훈 예비후보는 '청년층 3만 가구에게 반반 아파트 공급'이라는 오신환 예비후보의 공약을 각각 비판했다. 

    우선 두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여권에서 나온 '국회 이전' 논의와 관련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무마용"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오세훈 예비후보는 "국회 정도가 충청지역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시 경제 등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서울 시민 의사를 물어보고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신환 예비후보는 "또 다시 주민투표를 할 것인가"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청와대와 대통령은 서울에 두고 국회만 가면 어떻게 견제와 감시를 하는가"라며 국회 이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공약과 관련해서는 오신환 예비후보가 집중공격을 받았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주택서민·청년들을 위한 '환매조건부 반반 아파트 3만 가구 공급'을 내걸었다.

    오세훈 "오신환의 '반반 아파트', 형평성 문제 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예비후보는 "청년기본법에 따른 만 19~34세 미만 서울시 청년층은 220만 명"이라며 "이 중 3만 가구에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은 이익을 극히 일부에게만 주는 형평성 문제를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또 "오신환 예비후보가 말하는 공급부지는 국유지여서 부지 확보가 힘든 데다 부지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도 많다"는 등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정부의 공공기여에서 50%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분양하도록 돼 있다"면서 "토지임대부를 확대해 공공임대와 민간분양 사이에 주거사다리를 놓는 '반반 아파트 공공분양'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두 예비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서울시장 재탈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오랜 기간 호된 질책의 시간을 보냈고 단단해졌다"며 "우파 필요성을 국민께 각인시키고 정권을 되찾아오는 디딤돌, 초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과거로 가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에둘러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