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누구든 안철수와 단일화 못하면 패배… "안 해도 승산" 김종인과 달라범야권 지지율 합산, 범여 합산보다 높지만… 개인 지지율, 박영선에 '오차 밖' 밀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범야권이 오는 4월에 펼쳐질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선거에서 승리가 어렵다는 여론조사가 2일 나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데일리는 국민리서치그룹에 의뢰해 1월30~31일 양일간 서울시장보궐선거 4자 가상대결과 5자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7만2589명 접촉, 응답률 1.4%)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조사(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무선 휴대전화 가상번호 80%, 유선 무작위생성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RDD 20%.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셀 가중.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4자-5자구도 모두 박영선 1위… 지지율 40% '견고'

    먼저 박영선 민주당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의 4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39.8%의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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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김수정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26.9%, 21.9%의 지지율을 보였다.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김진애 후보의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하지만 범야권 후보의 합산 지지율은 48.8%로 박영선·김진애 후보 등 범여권 후보들을 합한 총 지지율(43.2%)보다 5.6%P높았다.

    나경원 후보 대신 오세훈 후보(24.7%)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4자 구도에서도 역시 박영선 후보(39.2%)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는 24.4%로 오세훈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진애 후보의 지지율은 3.5%였다.

    범야권인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합산 지지율(49.1%)은 박영선·김진애 등 범여권 후보의 합산 지지율(42.7%)보다 6.4%p 높았다.  
  • ▲ ⓒ그래픽=김수정
    두 여론조사 모두 공통적으로  합산 지지율은 범야권이 앞섰지만, 개별 지지율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여야 후보 평균 합산 지지도 5.8%… 오차범위 내 초접전

    여론조사를 진행한 국민리서치그룹 조재목 대표는 "범야권 후보들의 평균 합산 지지도가 5.8%p 정도 높으나 오차범위내의 접전으로 나타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본선에서 첨예한 대결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존 4자 구도에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금태섭 무소속 후보가 추가된 5자 구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후보자들의 합산 지지율은 범야권이 높지만, 개별 지지율은 여권 주자인 박영선 후보가 1위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경원 후보가 나오는 5자 대결 구도에서는 박영선 후보(38.9%), 나경원 후보(27.7%), 안철수 후보(21.5%), 금태섭 후보(3.4%), 김진애 후보(2.8%) 순으로 조사됐다. 나 후보가 등장하는 5자 구도에서도 4자 구도와 마찬가지로 범야권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52.6%로, 범여권 후보의 합산 지지율(41.7 %)보다 높게 나왔다.

    이 같은 구도는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의 주자로 나오는 경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 후보가 등장하는 5자 가상대결에서는 박영선 후보(38.9%), 오세훈 후보(25.3%), 안철수 후보(23.5%), 금태섭 후보(3.5%), 김진애 후보(2.7%) 순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도 범야권 후보 합산 지지율(52.3%)은 범여권 후보의 합산 지지율(41.6%)보다 높았다.

    국민리서치그룹은 5자 가상대결과 관련해 "무소속 금태섭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보여 현재 서울시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면서도 "향후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이 금태섭 후보에게 중요 반전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야권의 분위기 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