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만남 급물살 탈 듯… 김종인 "안·금 승자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종현 기자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1일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선 단일화' 제안에 "연락 오면 만나겠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당내경선을 진행하는 가운데 당 밖 경쟁에도 불이 붙으며 야권 단일화 논의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1 대 1 토론 통한 제3지대 경선 성사 가능성

    안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서울시장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서로 간에 존중해서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무소속인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예비후보에게 1 대 1 토론을 통한 자체 경선인 이른바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예비후보도 저처럼 확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당연히 (제3지대 경선 제안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빨리 결정했으면 한다"며 "국민의힘 경선 사이에 저나 안 예비후보는 우리가 왜 (서울시장에) 나오는지, 유권자를 확장할 수 있는 얘기를 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예비후보는 그간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실무협상을 거듭 제안하며 야권 단일화 논의 끈을 이어왔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단일화'로 선을 긋고 자체 경선에 돌입한 상황이다.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경선 주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달 4일 전까지 국민의힘 밖의 후보들끼리 경쟁을 통해 야권 단일화 불씨를 이어가자는 뜻으로 해석됐다.

    입당 가능성 부정하나 여지 남겨

    안 예비후보는 이날도 국민의힘 입당에는 부정적 견해를 재차 밝히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입당 요구라기보다 '탈당 요구'다. 공당의 대표에게 탈당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차후에 누가 통합후보가 되더라도 야권 파이를 축소하는 그런 일 아니겠느냐"고 지적한 안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쪽에서 중진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논의하시겠다고 하니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제3지대 경선과 관련해 안 예비후보와 금 전 의원 간 경쟁에서 승리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비대위원장은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당의 경선 과정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없다"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 (경선이) 이뤄지고 난 후 우리 당에서 선정된 후보와 단일화를 이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