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이낙연 김태년 김종민 "사실무근 법적 대응"… 국민의힘 "겁박 말고 지체 없이 고발하라"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일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며 첫 공식 견해를 내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감사 직전 삭제한 파일 중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청와대에 이어 민주당 지도부도 "북풍공작"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발끈한 것이다.

    "보선 불리하니 악질 북풍공작… 반드시 법적 책임 물을 것"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기본 팩트도 확인하지 않고 산업자원통상부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하고 윗선으로 보고되지도 않은 것을 남북정상회담까지 엮어 허위·과장·왜곡으로 북풍공작을 했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소·고발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 수석대변인은 "물론"이라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북한 원전 관련 공세가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를 앞둔 야당의 '선거용 북풍공작'이라고 규정하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마디로 국민의힘이 서울에 이어 부산 선거에서도 불리해지니 펼치는 억지·왜곡 주장"이라며 "보선 상황이 불리하기는 불리한 모양"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말 내내 화가 났고, 이제는 (국민의힘이) 불쌍하게 보이기까지 한다"고 토로한 최 수석대변인은 "이번 원전 관련 북풍공작은 역대 북풍공작 중에서도 최고 악질 수준"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태년 "가짜뉴스" 김종민 "거짓말"…野 "제발 고발하라"

    민주당 지도부도 김 위원장을 향한 공세에 적극 가담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적행위를 했다'고 했는데,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황당무계한 발언이었다"며 "이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종인 위원장이 '이적행위다' 이렇게 말씀했는데,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선거가 어려워서다. 단일화 내부 혼란이 진압이 안 되자 눈길을 돌리려는 정치기술이고, 선거를 위해서는 가짜뉴스도 서슴지 않는 김 위원장의 정치바닥"이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산업부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며 "우리의 방역을 폄하, 백신 도입도 공격, 이제는 있지도 않은 원전으로 공세하는데 국익을 훼손하는 위험한 정치는 접고, 국민을 도울 정책을 내놓으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을 두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제발 고발하라"며 응수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3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겁박'을 하는데,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며 "청와대·정부·여당은 묵과하지 말고 지체 없이 우리를 고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