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에 '확장억제' 제공과 납북자 문제·센카쿠 열도 방어 약속…중국 매체, 시진핑 주장만 보도
  • ▲ 28일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번째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  ⓒ뉴시스
    ▲ 28일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번째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 ⓒ뉴시스
    미국과 일본 정상이 전화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과 '확장억제' 약속을 재확인 했다. 두 나라의 보도 내용은 같았다. 반면 전날 이뤄진 한중 정상 간 전화 회담 내용은 한국에서 나온 것과 중국 관영매체가 내놓은 것이 달랐다.

    바이든-스가, 취임 후 첫 전화 회담…한반도 비핵화 필요성 재확인 

    백악관은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번째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이날 오전 0시 45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일본 NHK, 영국 로이터통신 등도 이날 미일 정상이 동맹 강화를 토대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을 위해 긴밀히 연대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제도 또한 미일안보조약에 따라 보호받는 일본 영토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두 나라와 호주, 인도를 포함한 '쿼드 동맹' 간 협력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조기 해결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핵우산을 언급하며 일본에 '확장억제' 제공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또한 두 나라의 안보를 위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한코로나 대유행 억제, 기후변화 대처와 글로벌 안보·번영 증진을 위한 대응에 함께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주요 안보문제에서 미국과 일본의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2번째 통화였는데 개인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고,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좋은 회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백악관과 일본 총리실의 발표 내용은 거의 일치했다.

    맥이 다른 韓·中 입장…신화통신 '한반도 비핵화-시진핑 방한' 내용 없이 보도

    한편 같은 양국 정상 통화임에도 서로 다르게 발표한 사례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다.

    청와대는 지난 27일 한중 정상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이 "북한이 8차 노동당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비핵화의 실현은 (한중)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을 기대한다"고 말하자 시 주석이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같은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나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전혀 전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조선어판은 지난 27일 “문 대통령은 다가오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시 주석과 함께 한중 문화교류의 해의 가동을 선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동방역을 통해 한중 양국의 친선과 상호신뢰가 강화됐다”며 “한국은 중국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계속해서 방역, 경제무역,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이 강조하고 싶은 대목 만을 보도했다. 청와대가 누누이 강조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이나 "시 주석의 조기 방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