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서 최대 20명 '3밀'생활, 158명 중 127명 감염… 신규 확진 437명, 하루 만에 400명대로
  •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내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과 인접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내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과 인접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특정 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기숙형 학교에서 대규모 우한코로나(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 제2의 신천지·BTJ열방센터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 학교에서는 기숙사 한 방에 최대 20명이 함께 생활하는 등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 속에서 집단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3차 유행 확산세가 안정되는 가운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곤혹스럽다며 초동단계에서 빠르고 확실하게 이번 사태를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전에서 IE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기숙형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 지금까지 1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에 등록된 교직원과 학생은 총 158명(학생 116명, 교직원 142명)으로 양성률은 80.3%다. 특히 학생들의 감염률은 96.7%에 달한다.

    IEM국제학교 학생 양성률 96.7%… 식당 좌석별 칸막이도 없어

    이번 집단감염은 이 학교 재학생들이 순천과 포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실시된 전수검사 결과 확인됐다. 주말을 맞아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4명이 24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방역당국은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방역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15일 IM선교회 건물 3~5층 기숙사에 입사했다. 

    학생들은 이후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했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없었고, 일부 층 학생들은 샤워 시설과 화장실을 공동 사용했다. 게다가 학교 측은 경남지역에서 온 학생이 지난 12일 기침·두통 등 증상을 보였음에도 선제검사조차 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를 방역소독 후 3주간 폐쇄조치했다. 문제는 IEM국제학교가 IM선교회가 설립한 비인가 교육시설로, 학교나 학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점이다.

    IM선교회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서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방역당국은 이들 시설의 연락처를 제출받아 각 시·도에 추가 검사 등 조치하는 한편, 관리수칙 등 미비사항을 보완할 예정이다.
  • ▲ 24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 24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제2의 신천지, BTJ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초동단계에서 확실하게 제압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참으로 곤혹… 속도감 있게 대처"

    정 총리는 확산세가 조금씩 안정적으로 접근해가는 상황이었는데 IEM국제학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참으로 곤혹스럽다며,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대처"라고 지적한 정 총리는 "돌이켜보면 신천지 사태나 BTJ 열방센터의 경우 너무 시간을 끌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상황의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영향으로 25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437명 증가한 7만5521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1일부터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512명→580명→520명→389명→386명→404명→401명→346명→431명→392명→437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역감염 405명, 해외유입 32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91명, 경기 72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이 176명(43.5%)이다.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19일(177명) 이후 67일 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125명, 부산 19명, 광주 15명, 대구·경북 각 14명, 충남 13명, 경남 11명, 충북 8명, 강원·전남 각 3명, 울산·세종 각 2명이다.

    지역감염 405명… 수도권 67일 만에 100명대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외에도 인천 남동구 주간보호센터 관련 10명, 경남 진주시 주간보호센터 관련 9명 등이 확진됐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부곡요양병원 관련 9명, 경북 포항에서는 지인모임 관련 8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2명으로 11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21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7명, 인도네시아 5명, 러시아 4명, 영국·폴란드·탄자니아 각 2명, 중국·미얀마·아랍에미리트·프랑스·불가리아·덴마크·터키·멕시코·카메룬·가나 각 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총 1360명(치명률 1.80%)이 됐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426명 늘어 총 6만2956명(격리해제 비율 83.36%)이다.

    전날(24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1737건(양성률 2.01%)으로, 직전일(23일) 2만4642건(양성률 1.59%)보다 2905건 적다. 직전 평일인 지난주 금요일(22일) 4만4618건보다는 2만2881건 적다. 25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0%(537만6086명 중 7만5521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