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가평생교육통계' 결과, 성인 10명 중 4명 평생학습 참여… 평생교육기관 65% 수도권 집중
  •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0년 국가평생교육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40.0%로 전년보다 학습 시간과 투자 비용 모두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학습자의 수는 늘어났다. ⓒ교육부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0년 국가평생교육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40.0%로 전년보다 학습 시간과 투자 비용 모두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학습자의 수는 늘어났다. ⓒ교육부
    소득 수준에 따라 '평생학습 참여율'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생교육기관의 6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간 편차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1일 '2020년 국가평생교육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5~79세 성인 남녀 9776명과 평생교육기관 4541곳을 대상으로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뤄졌다. '평생학습'은 학교·언론·기업 등에서 설립한 평생교육시설에서 하는 교육이다. 방송통신대·사이버대나 각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등이 대표적인 평생교육기관으로 꼽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의 40.0%가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보다 1.7%p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6년 이후 상승하던 평생학습 참여율이 떨어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해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등이 오랫동안 문을 닫아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저소득층 평생학습 참여율 15.7%p 격차

    평생학습 참여율 감소는 평균 학습 시간과 교육비 감소로 이어졌다. 2019년 한 해 동안 참가자 1인당 평균 97시간의 평생학습이 이뤄졌지만 2020년엔 76시간으로 줄었다. 평생학습에 투자한 교육비도 1인당 48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줄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활성화의 영향으로 기존 참여자의 학습은 더 활발해졌다. 지난해 평생교육 학습자 수는 총 2439만7282명으로 2019년보다 804만8440명(49.2%)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학습자의 수는 2014만2590명(82.6%)으로 전년(1216만2130명) 대비 799만560명(65.7%) 늘었다. 평생교육기관의 수도 전년보다 5.7%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전체 기관의 65.6%(2979곳)가 집중된 상태라 지역 간 편차가 컸다.

    평생학습 참여율은 여성(40.3%)이 남성(39.7%)보다, 25∼34세 청년층(50.2%)이 65∼79세 노년층(29.5%)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평생학습 참여율이 소득 수준과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45.4%에 달했지만, 월평균 가구 소득 150만 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29.7%의 참여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소득 수준에 따라 15.7%p나 차이 나는 것이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취약계층의 평생학습 참여율도 27.4%에 머물러 전체 참여율보다 12.6%p나 낮았다.

    1개월 이상 운영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전년 대비 1만558개 늘어난 19만4772개다. 이 가운데 온라인 프로그램은 9만1850개(47.2%)였다. 유형별로는 '직업 능력 향상' 목적의 프로그램이 37%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문화예술 분야' 30.1%, '인문교양' 21.2%, '학력 보완' 11.3%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강의' 평생교육 교‧강사 수, 조사 후 첫 감소

    성인의 30.2%는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참여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불참 요인으로는 '직장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이 54.2%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가까운 거리에 교육기관이 없거나(19.1%) 가족 부양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16.1%)이 뒤를 이었다. 평생학습 참여자의 현재 생활 만족도는 71.4점으로 비참여자(68.6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학습 참여로 심리적 만족감이 높아지고 자기 계발과 친목 도모의 기회를 얻으면서 행복감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생교육 교·강사 수는 7만3829명으로 전년(7만5492명) 대비 1663명 줄어들었다. 특히 1년 이상 강의한 교·강사 수가 5만3753명으로 2007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년(5만6563명)보다 감소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 평생교육통계 자료집'을 발간‧배포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해 국민들이 손쉽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