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공개 '핵 과시'했는데도 "비핵화 의지 있다"… 野 "文 현실인식 동떨어져" 비판
  •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북한이 비핵화 의지는커녕 핵무력을 과시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또 다시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야당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한탄스러운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야당은 "오래 끌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또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해 "입양 취소나 바꾸는 것도 대책"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진 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서는 "소시오패스"라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北, 핵무력 과시하는데 文 "김정은, 비핵화 의지 분명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을 접견한 뒤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은 너무나도 잘못됐다"며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참 한탄스러운 인식"이라고 개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4일 8차 노동당대회 축하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하는 등 비핵화는커녕 핵능력 확장을 과시한 바 있어 대통령의 인식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탄이 쏟아졌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특등 머저리' 모욕에도 일관된 대북 구애는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사면 논할 때 아니다" 선 그은 文… 野 "오래 끌 일 아니다"

    또 문 대통령이 "지금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한 것과 관련, 주 원내대표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국민통합을 위해 결단해야 할 문제이지, 이런저런 정치적 보류로 오래 끌 일이 아니다"라며 "신속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1월1일 여당 대표가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해서 촉발된 문제를 오래 끈다든지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면 본래 목적과 취지에서 어긋나는 일이 된다"고도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의 입양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야당은 '충격적'이라며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니라면 이런 발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입양 아동 교환'이라는 엽기적이고 반인륜적 文 사고에 충격"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입양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와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아동 교환'이라는 엽기적이고 반인륜적 사고를 가진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며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면 이런 발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쏘아붙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귀를 의심했다"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고 힐난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입양아동의 인권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방안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국민이 애통해했던 아동학대 사태에 대한 시각이 크게 잘못됐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