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충남고서 "아침마다 불끈불끈 "밤마다 부르르" 황당특강… 시민단체, 인권위 진정
  • ▲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가 2012년 6월 대전 충남고등학교에서 '법과 정치의 중간에 있던 삶'이라는 제목으로 청렴교육 특강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박범계TV' 영상 캡처
    ▲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가 2012년 6월 대전 충남고등학교에서 '법과 정치의 중간에 있던 삶'이라는 제목으로 청렴교육 특강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박범계TV' 영상 캡처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가 과거 남자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아침마다 뭔가 불끈불끈하지?"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한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가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해 헌법상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밤에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 솔직히 얘기해봐라"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박 후보자에게 강력히 권고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012년 6월 대전 충남고에서 '법과 정치의 중간에 있던 삶'이라는 제목으로 청렴교육 특강을 했다.

    유튜브 채널 '박범계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박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뭐가 불끈불끈하지? 밤에는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 솔직히 얘기해봐요. 어? 나는 솔직한 얘기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부르르 떨었다"며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사용했다.

    박 후보자는 "청년이 되면 신의 섭리로 성적인 욕망이 생긴다. 성적 욕망을 마음껏 풀게 되면 범죄가 창궐한다"며 "살다 보면 반려자가 없는 사람이 있다. 죽어도 반려자가 생길 때까지 못 참겠다는 사람은 해결 방법이 있다. 매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공창제도라고 해서 공식적으로 매춘제도를 허락한다. 우리나라는 허락한다, 안 한다? 안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 시내에는 매춘하는 장소들이 있다, 없다? 많다. 가봤다, 안 가봤다. 어? 가면 안 되는 겨"라고 강조했다.

    박범계 측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인용한 것"

    법세련은 이에 "예민한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들은 매우 불쾌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저급하고 상스러운 말로 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은 명백히 인권을 침해한 것이고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힘 없는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이 들어 고통스러워도 국회의원을 상대로 항의하거나 사과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박 후보자의 끔찍한 인권침해 행위가 재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한 법세련은 "인권위는 박 후보자의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인권침해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강연에서 언급한 매춘은 샌델의 책에서 제시되는 최소국가를 지향하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의 주장 사례인 헬멧과 매춘, 과세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서전 "친구 패싸움에 휘말렸다"… 특강 "나 때렸던 애들에게 복수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특강에서 고교 시절 연루돼 자퇴하게 됐던 폭력서클 '갈매기 조나단' 패싸움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자서전과는 다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2008년 1월 출간한 자서전에서는 "서클의 친구가 다른 서클 친구에게 몰매를 맞아 집단 패싸움에 휘말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특강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 담배를 피우는 동급생들에게 지적질했다 2시간 동안 집단구타당했다"며 "복수를 해야 하니까 그때부터 유도와 태권도를 배우고 친구를 규합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서클을 만들었고, 나를 때린 걔들한테 결국 복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