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확인 안 된 허위사실로 고통"…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통해 11일 입장문
  • ▲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 A씨가 11일 성명을 통해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당사자의 의사는 물론,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는 저의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A씨는 그러면서 "피해를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피해자라는 표현은 삼가주시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6일 방송에서 목격자 제보를 토대로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다른 의원실 인턴비서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방송 다음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탈당한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가세연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4월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김병욱 성폭행'을 반전의 기회로 활용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은 당사자가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당사자 A씨가 의견을 밝히기도 전인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성폭행 의혹, 성희롱 가해,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민의힘은 무감각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무한책임을 져야 할 공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꼼수정치, 진심 없는 사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불과 며칠 전 김종인 위원장은 탈당한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단호하게 꼬리 자르기를 해 공분을 샀다"며 "국민의힘은 면피용 입장문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그러나 앞서 박 전 시장 성비위가 알려진 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며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