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김병욱 성폭행 목격자 있어" vs 김병욱 "사실무근, 법적대응"
  • ▲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탈당했다.ⓒ정상윤 기자
    ▲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탈당했다.ⓒ정상윤 기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탈당했다. 김 의원은 '여비서 강간 의혹'이 제기된 직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지만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스스로 탈당했다.

    성폭행 의혹 국민의힘 김병욱 탈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며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태호 무소속 의원의 복당으로 의석 103석을 회복했지만 김병욱 의원의 탈당으로 다시 102석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충격단독 김병욱 여비서 강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전날 방송에서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가세연은 김 의원이 이학재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의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15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폭로했다.

    가세연은 "피해자는 당시 자유한국당 모 의원의 인턴 비서이던 김모씨고 목격자는 바른미래당 모 의원 비서인 이모씨"라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중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세연 "김병욱 성폭행 목격자 있어"

    이어 가세연은 "경북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 국감 후 경상북도 국감을 위해 안동으로 이동했고, 안동 그랜드 호텔로 이동하기 전 경북도청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김 의원은 두 여비서를 알게 된 것"이라며 "두 여비서는 침대가 두 개인 같은 방을 배정받았는데 김 의원이 몇 호실에 묵는지 묻고는 밤중에 술과 안주를 잔뜩 사 찾아왔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인턴이고 이씨는 직급이 낮은 비서였기에 보좌관이 술을 마시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마신 것"이라며 "그때 이씨는 술에 취해 먼저 잠이 들었는데 잠시 후 깨어나보니 김 의원이 김씨를 성폭행하고 있었다. 명백한 목격자가 있으니 김 의원은 변명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설명과 함께 목격자 이씨가 김 의원에게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7일 오후 김 의원 성폭행 의혹 건으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려고 하자, 김 의원은 회의가 열리기 전 당 조직국에 자진 탈당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측은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 "김병욱 탈당 사전 논의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취소 후 위원장실을 나서며 취재진에 "본인 스스로가 탈당을 했기 때문에 자기가 자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그런 의미로 탈당을 한 모양인 것 같다"며 의혹에 대한 당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취재진에 "팩트 자체를 모른다. 사법기관이 조사해봐야 안다"며 입장 표명은 자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비대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나라는 일부 비대위원들 의견도 있어서 그걸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하려고 하다가 논의할 수 있는 대상과 상황 자체가 없어져버렸다"며 "(김병욱 의원은) 당원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의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 측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사실무근이라고 하는데 2018년 10월15일 안동 그랜드 호텔에 여비서 2명과 들어간 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먼저 제대로 밝혀줘야 한다"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조사에 제대로 응하기도 전에 탈당하는 것은 도망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들어야 할 이야기가 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의원실 측은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