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출마선언… "내가 꿈꾸는 서울은 그들의 서울과 다르다" 선거 완주 의지
  • ▲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이 11일 4·7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의당 소속으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첫 후보다.

    권 시의원은 이번 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젠더 관련 정책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보궐선거의 귀책사유를 제공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후보의 완주는 여권의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세훈 떠나서 박원순 당선… 왜 또 나서나" 

    권 시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될 일은 결단코 없다"며 "제가 생각하고 만들려고 하는 서울은 그들(민주당)의 서울과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권 시의원은 "전임 시장의 성추행이 문제돼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제대로 된 '성평등 서울'을 이끌어갈 서울시장이 탄생해야 한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에 젠더정책국과 서울젠더안정진흥원을 신설하고, 서울시 공무원뿐 아니라 산하·위탁기관 직원에게도 젠더평등교육을 전면 의무화하고 이를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퀴어퍼레이드 서울시 공식 후원으로 개최 ▲서울 인구 적정화 및 균형발전전략 시행으로 서울특별시 해체 ▲도심 차량 진입 강력 억제 및 지상주차장 축소로 미세먼지·기후위기 문제 해결 ▲재산세 탄력세율 50% 인상으로 불평등 문제 해결 ▲월세 25만원 내외의 '서울 정의스테이' 1년에 10만 개씩 확보 ▲공공 일자리 11만 개 제공 ▲서울형 생활임금 1만5000원으로 대폭 증액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 시의원은 또 2011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선 당시 서울시장후보로 나섰던 이들이 재차 이번 보궐선거에 나서는 점을 비판하며 자신이 세대교체 주자임을 강조했다. 

    권 시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않겠다고 버티다 임기 채우지 못하고 떠난 자리에 박원순 전 시장이 출마했다"며 "그때 박 전 시장과 단일화를 한 사람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였고, 그때 무소속 박 전 시장과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사람이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었고, 그때 범민주당 진영의 박 전 시장과 경쟁해 낙선한 사람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때 당선돼 10년간 서울시장을 했던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해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고 전제한 권 시의원은 "서울시는 상전벽해가 됐는데 왜 정치인만 그대로인가. 옛사람들 이야기를 반복해서는 희망이 없다. 서울 대표 정치인인 저 권수정으로 전면 수정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단일화? 유권자 선택받을 것" 

    정의당 재·보궐선거기획단은 이날 권 시의원 출마 회견에서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기획단 기획위원인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권 시의원 출마 회견 전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과 민주당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당 지도부와 저는 여러 차례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다. 따라서 정의당은 정의당만의 서울시장 비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YTN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정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국에서는 4.9%, 서울에서는 5.9%의 지지율을 받았다. 해당 조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