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물류 아닌 표만 오가는 정치공항 필요없다"… 신공항 논의 중단 촉구
  •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18일 정부의 김해 신공항 추진계획 백지화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움직임에 "부산시장보궐선거 표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표 때문이 아니다? 안드로메다 집권여당인가"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실 김해 신공항안) 검증위원회의 결과 발표가 있자마자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버선발로 뛰쳐나온 이유는 부산시장보궐선거 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다수의 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집권여당만 '아니올시다' 한다면, 도대체 민주당은 안드로메다의 집권여당이냐"며 "민주당의 '더불어'에는 오직 표만 더하겠다는 심산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의 국책사업이 잘못됐고, 그로 인해 시민들께 혼란을 일으켰다면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장 대변인은 "정부 운영의 한 축인 집권여당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사과는커녕 청와대의 묵묵부답 속에서 불쑥 뛰쳐나온 것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 발표였다"며 "김해신공항안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검증위의 결과 발표를 제멋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부산시장보궐선거와는 관계없다는 말을 덧붙인다. 김해신공항안 검증을 시작할 때는 보궐선거를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알리바이를 내세운다"며 "시민들께 약속했던 말조차 뒤집는 집권여당인데 어떻게 1년 앞을 내다봤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안 중단으로 정부 국책사업의 신뢰가 무너졌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라는 섣부른 애드벌룬은 지역갈등 폭발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승객과 물류가 아닌 표만 오가는 정치공항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부산시당조차 "신공항 논의 유보해야"

    정의당 부산시당도 17일 논평을 통해 "신공항 논의 자체를 유보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상황을 감안해 수요예측을 다시 할 것과 타당성을 재검토할 때까지 신설·확장 논의를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 역시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언급하며 "공항과 고속도로를 짓는다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다고 부산시민이 행복하지는 않다"며 "차라리 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수조원의 예산을 부산의 에너지 전환, 그린 리모델링에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한목소리로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비판하는 반면, 국민의힘의 대구·경북과 부산지역 의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 없이 단독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