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모더나 접종, 내년 2분기 후에나 가능…긴급 대상자 우선순위 밀려 이마저도 불확실
  • ▲ 주한미군이 29일부터 한반도 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우한 폐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뉴데일리DB
    ▲ 주한미군이 29일부터 한반도 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우한 폐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뉴데일리DB
    결국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국내 최초로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게 됐다.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모더나 제품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 백신을 맞겠다며 수백만 원의 웃돈까지 제시하고 있다.

    29일 오산·군산·평택서 모더나 백신 접종 시작

    주한미군은 29일부터 오산·군산·평택에 주둔 중인 미군 의료진과 구조대원 등 100여명의 필수 의료인력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의 코로나 백신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재는 각 기지 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는 1000회 분으로 500명 분량에 해당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방송을 통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장병들에게 접종 참여를 권장했다. 이 관계자는 "접종은 국한된 필수인력 중에서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면서도 "가급적 모든 대상자가 접종받기를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에 배속된 카투사와 한국인 근로자는 필수 의료인력 다음 차례로 백신 접종을 받을 전망이다.

    주한미군, 한국군에 카투사 코로나 백신 접종 협의 요청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령부가 지난 28일 미군에 배속돼 복무 중인 카투사 병사들과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29일 부승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접종 대상이나 일정 등 세부적인 사안은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접종 대상 및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카투사와 한국인 근로자는 이미 미군의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투사와 한국인 근로자 등 주한미군 관계자는 모두 백신 접종 대상”이라며 “다만 주한미군처럼 의무가 아니므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 미군의 코로나 백신 접종은 지난 28일 미군 라디오방송인 AFN을 통해 먼저 알려진 바 있다. 한국군 상황은 카투사와 대조된다. 한국군은 백신이 들어오는 내년 2분기부터나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백신 확보량 추이에 따라 의료진, 노인요양시설 등의 집단수용자와 종사자 등에게 우선 접종을 할 수 있어 실제로 장병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는 우한코로나 백신은 먼저 맞기 위해 뇌물을 사용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영국에서는 “2000파운드(약 294만원)을 줄테니 백신을 먼저 놔 달라”는 청탁이 있었다고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의료법인들이 웃돈을 받고 백신을 놔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 주정부는 ‘새치기 백신 접종’을 한 의료법인과 당사자에게는 벌금 10만 달러(약 1억90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