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너절한 남측 시설 싹 들어내라" 지시 1년 2개월만…남측 시설 철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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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사업현장을 방문해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식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김정은이 지난해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한지 1년 2개월여 만이다."개발사업, 연차별·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갈 것"통신은 김 총리가 고성항 해안관광지구, 해금강 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면서 "명승지들을 개발하여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김 총리는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며, 인민들이 자연경치를 한껏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게 건설에서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내년 1월, 당대회 기점으로 개발 본격화 전망북한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을 '초특급' 단계로 올리는 등 내부적 단기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80일 전투'를 진행중이다. 방역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하면서,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 독자적 개발을 추진하고 남한 시설 철거를 강행할 가능성을 점친다.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금강산 독자 개발은 남한 시설 철거를 뜻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 자본을 투자받는 등의 독자적 개발에 착수하면, 우리 기업들의 시설이 철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북한은 김정은의 금강산지구 현지지도 직후인 지난해 12월, 남한에 금강산 시설물을 올해 2월까지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며 북한은 금강산 시설 철거를 연기한다는 통보문을 보냈고 남북간 협의가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