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553명 중 72%인 402명 수도권서 발생… 최근 한 주간 일평균 지역감염자 316.2명
  • ▲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K-방역차를 이용해 방역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K-방역차를 이용해 방역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초 1차 유행 이후 265일 만이다. 

    정부는 감염 확산세가 적어도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현재 기준에 따라 전국적으로 1주간 일평균 400~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83명 늘어난 3만231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발생한 것은 대구·경북에서 1차 유행이 발생했던 지난 3월6일 이후 265일 만에 처음이다.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한 2차 유행을 넘어 1차 대유행 수준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전국적 감염 확산… 전날 검사 건수 2만1641건, 양성률 2.69%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3명 등으로 지난 8일부터 19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는 26일이 처음이지만, 300명을 넘어선 날은 8일이나 된다.

    25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1641건(양성률 2.69%)으로 직전일(24일) 2만6건(양성률 1.91%)보다 1635건 많다. 26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양성률은 1.08%(298만8046명 중 3만2318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은 지역감염 553명, 해외유입 30명이다. 지역감염 553명은 지난 3월3일(599명) 이후 268일 만에 최대규모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1일부터 16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일별로는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361명→302명→255→320→363→553명 등이다. 최근 일주일(19~25일)간 일평균 신규 지역감염 환자는 316.2명이다.

    신규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402명(전체의 72%)이 나왔다. 그 외 경남 45명, 부산 19명, 충남·전북 각 16명, 광주 14명, 전남 9명, 강원·충북 각 8명, 울산 6명, 세종 4명, 경북·제주 각 2명, 대구·대전 각 1명이다. 

    권역별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254.1명, 충청권 17.8명, 호남권 29.8명, 경북권 6.8명, 경남권 25.4명, 강원 18명, 제주 1.2명이다.

    연천 군부대 68명, 강서 에어로빅 60명,  진주 이·통장협의회 33명 추가 확진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시설과 관련해 전날 60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받아 관련 확진자는 66명으로 늘었다.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 새교회 관련해서도 15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14명이 됐다. 또 서초구 사우나2 관련 7명, 서초구 사우나 관련 2명, 동작구 임용단기학원 관련 2명,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1명, 동창 운동모임 관련 1명, 노원구 가족 관련 1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 ▲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권창회 기자
    경기도에서는 연천 육군 5사단과 관련해 68명이 무더기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안산 수영장 관련 1명, 김포 노래방 관련 2명, 용인 키즈카페 관련 1명, 시흥 공원관리 근로자 관련 1명, 수도권 온라인 정기모임 관련 1명, 용인 직장모임 관련 1명, 서울 강서구 병원 관련 2명, 서울 동대문 고등학교 관련 3명, 서울 음악교습 관련 1명,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관련 1명, 서울 강서구 댄스학원 관련 2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상일중학교 관련 4명, 전남대병원 관련 3명, 호맥 진월점 관련 3명 등의 추가 환자가 보고됐다. 

    전북에서는 서울 성동구 확진자 접촉자 2명, 서울 노량진 학원 관련 1명, 방위산업전시회 관련 2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 진주에서는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협의회 관련 33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창원에서는 '아라리 단란주점' 관련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관련 방문자 11명과 확진자 접촉자 8명 등 19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정부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은 전국적으로 판단해야"

    해외유입 환자 30명 중 12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18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인됐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오늘(26일) 하루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수도권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기준상으로도 맞지 않고,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효과성을 판단하기 전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의 거리 두기 효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히 전파되고 전국적으로 번져나간다는 상황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은 전국적으로 판단할 상황이라 수도권 (확산) 추이를 보면서 좀 더 지켜보고 있다"면서 "경남이 거리 두기 1.5단계 기준에 근접하는 중이라 부산·경남·울산 등 경남권 1.5단계 격상 논의에 착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총 515명(치명률 1.59%)이 됐다.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25명 늘어 누적 2만6950명(완치율 83.3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