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평제일교회서 26일 감사예배…"공산주의에 맞서고 있다는 의지 표명, 한미동맹에 감사"
  • ▲ 배영로 장로(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회장)는
    ▲ 배영로 장로(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회장)는 "장진호 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념 특강에서 "흥남항 철수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뉴데일리 DB
    시민단체와 기독교계 인사들이 모여 '한미 혈맹의 상징'인 장진호전투 7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기념행사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하게 유지되기를 기대했다.

    장진호전투기념사업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은평제일교회(담임목사 심하보)에서 장진호전투 7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가졌다. 

    기념예배는 노요한 목사(진리수호구국기독인연합 대표), 박정곤 목사(거제 고현교회 담임). 이재춘 장진호전투기념사업회장(전 러시아 대사), 배영로 장로(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예배당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16개국의 국기가 내걸렸다.

    "흥남항 철수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

    장진호전투는 미국 제1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철수작전 중 국군 제9병단에 속한 3개 군단 병력과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2주간에 걸쳐 벌인 전투다. 

    유엔군은 당시 북한의 임시수도였던 '강계'를 공격하기 위해 개마고원의 장진호 일대까지 진격했으나 12만 명에 이르는 중국군에 포위되어 격전을 벌이다 흥남으로 철수했다. 

    장진호전투기념사업회는 장진호전투가 시작된 27일을 기리기 위해 전날인 26일 행사를 개최했다.

    배영로 장로는 이날 '장진호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념특강을 했다. 배 장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전하며 미군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 장로에 따르면, 1950년 12월12일 미 10군단과 미 제1해병사단은 중국군에 쫓겨 흥남 항구까지 철수했다. 그곳에는 북한지역 피난민 10만 명이 모여 있었지만, 배도 부족한 데다 피난민 사이에 공산세력이 섞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미군은 군이 육로를 통해 철수하더라도 피난민들은 배에 태워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이로써 한국군과 미군 10만5000명, 차량 1만7000대. 군수품 35만t을 거제도로 철수시키는 흥남항 철수작전이 시작됐다. 당시 철수작전에는 수송선 125척 등 190여 척의 선박이 동원됐지만, 피난민 1만4000여 명은 현지에 남겨졌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12월22일 민간 화물선 '빅토리아호'가 기적적으로 흥남항에 도착했고, 빅토리아호는 모든 화물을 버리고 피난민 모두를 태웠다고 배 장로는 설명했다. 

    배 장로는 "빅토리아호가 3일간 항해 끝에 12월25일 거제도에 도착하는 동안 아기 5명이 태어났다"며 "마실 물과 식량이 없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단 한 명도 죽지 않게 보살피신 것에 더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 생명을 보내주셨다. 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치열하게 싸워서 지켜낸 이 나라가 또 다시 공산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명백한 침략자"인데 "문재인 정부의 친중성향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 ▲ 심하보 목사(서울은평제일교회 담임)는
    ▲ 심하보 목사(서울은평제일교회 담임)는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반으로 갈라져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대립하고 있다"며 현 정부가 국민들의 자유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DB
    심하보 목사는 '피 흘려 얻은 자유'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자유는 평등보다 중요하고 생명보다도 중요하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은 과거부터 우리나라에 수많은 피해를 줬는데도 현 정부가 자꾸 중국에 손을 내미는 것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한탄했다.

    "정부가 국민들의 자유 도둑질… 한국전쟁은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간 전투"

    심 목사는 "한국전쟁 당시 동방의 조그마한 나라를 위해 16개국이 참여한 유엔군이 파견된 것이 하나님의 역사"라며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사랑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 목사는 북한 주민들이 전쟁 당시 자신들의 터전을 버리고 떠난 것은 바로 자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옛말에 역병이 돌면 마을을 떠나고 사또가 잘못하면 마을을 떠난다 했다"며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역병이 돌고 사또가 잘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심 목사는 현 정부가 국민들의 자유를 도둑질했다고도 주장했다. "독재국가에서는 정부가 시민을 감시하고, 공산주의는 시민이 시민을 감시한다"고 지적한 심 목사는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반으로 갈라져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대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재춘 기념사업회장은 이날 예배를 진행하는 이유를 "공산주의 체제가 아직도 전 세계를 공산화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거기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내세웠다.

    이 회장은 한국전쟁을 국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전투라고 평가하며, 특히 미군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금 한미동맹은 약화됐을 뿐 아니라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우려한 이 회장은 "미국 정부와 국민들에게도 당신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는 감사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