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현 정부 업적 보면 무난히 이긴다" 자신감… 당내에선 "결코 유리하지 않다"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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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국민의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내년 4·7 서울·부산보궐선거와 관련해 "현재까지 정부의 업적으로 봐서는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화상의원총회에서 "내년 4월7일 보궐선거는 지난 4년간 정부의 업적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위원장은 "어떤 절차를 거쳐 제대로 된 후보를 내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반 국민의 정서는 무엇보다 야당이 후보를 어떻게 만들지에 관심이 많다. 의원들도 이 점을 참작해서 경선 룰 설정에 많은 의견을 내달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부산 등의 민심은 김 위원장의 자신감과 달리 국민의힘에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경합이 전망됐다.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은 두 지역에서 모두 민주당을 앞섰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민주당과 30.0% 동률을 기록했고 부산에서는 29.3%로 민주당(30.1%)에 근소하게 역전당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내년 보궐선거 위기론이 만연하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자신감을 내비쳐야 하는 당 대표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서울·부산시장 모두 '굉장히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또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주당 쪽 실책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내년 보궐선거가 우리 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아직 구심점이 될 만한 후보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큰 위기"라고 '인물난'을 지적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시민 여론조사 비율 예비경선 100%·본경선 80%' 경선 룰을 잠정 추인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의 경선 룰을 결정한 바 있다.김상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의총 후 "시민 여론조사 비율을 본경선에 100%, 예비경선에 80%로 하자는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어떤 것을 가미하거나 조금 조정하면 어떻겠느냐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경선 룰은 오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되며, 공관위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